손혁 감독이 모터에게 내준 숙제 'KBO 투수 연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숙제를 내준 거죠."

키움 손혁 감독은 한국야구에 익숙한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는 걱정하지 않는다. 2주 격리기간에 알아서 몸을 잘 만들어오면, 주변상황에 따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과 KBO리그가 처음인 테일러 모터에겐 불안한 마음이 있다.

일단 대만 스프링캠프를 끝낸 뒤 미국을 보내면서 실전 공백이 발생했다. 26일 입국시켰지만, 다시 2주 격리에 들어간 상황. 실전 타격 공백기가 더 길어졌다. 게다가 모터는 KBO 투수들을 전혀 모르고, KBO리그의 문화적 특성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투수들은 홈 트레이닝으로 어느 정도 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자는 누가 공을 던져주지 않는 한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웨이트트레이닝 외에는 없다. 그래서 손 감독은 전력분석팀을 통해 모터에게 숙제를 내줬다.

KBO 투수들의 영상을 보고 연구하라고 했다. 손 감독은 "투수들 영상도 보고, 이 투수의 주무기는 뭔지 외우라고 했다. 숙제를 내준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투수들의 투구 속도에 적응하려면 시간은 걸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모터는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감독은 "수비는 어떤 타구가 날아와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타격에서도 선구안을 갖췄다. 수비만 기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도 대만에서 헤어질 당시 모터를 격려했다. "한국문화가 처음인데 주위에서 적응을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 자유로운 영혼인데 격리가 끝나고 한국에 적응하면 본인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올 시즌이 언제 개막할지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모터의 KBO 적응속도가 키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모터.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