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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억' 신천지 왜 빠질까…탈출자 "종교 빙자한 사기, 네일아트 등 포섭 아이템만 수백개" [MD리뷰]
20-03-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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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77억의 사랑'에서 김강림이 신천지에 대해 폭로했다. 과거 신천지에 빠졌다가 탈출한 뒤 현재 이단 상담사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김강림은 3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77억의 사랑'에 게스트로 출연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일으킨 신천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강림은 "신천지는 교주 이만희가 1984년에 창립한 신흥 종교다. 총 신도 수는 24만 명이다. 해외 신도는 3만 2,000명으로 일본, 미국, 중국, 콜롬비아 등 약 29개국에 퍼져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의 예배 방식은 좌식 예배를 드리게 되어 있다. 좁은 공간에 다수가 밀착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 감염병 전파가 더 쉬웠을 거다. 게다가 신천지는 예배 중간에 '아멘'을 외치는 게 의무이다. 경쟁하듯이 부추겨서 2시간여 예배가 끝나면 목이 쉴 정도다. 저도 실제로 그렇게 외쳤었다. 사실상 비말 감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신천지에 빠지게 됐을까. 이에 대해 김강림은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신천지에 빠진 경우다. 친한 친구가 신천지였다. 제가 제대한 뒤 포섭하기로 마음먹은 거다. 친구가 신천지 텔레마케팅 팀에 제 연락처를 넘겼고, 이후 잡지사라며 '평범한 청년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터뷰하고 싶다'라는 연락에 속아 그렇게 인터뷰에 응했다. 인터뷰 장소에 갔더니 세 명이 앉아 있더라. 이게 포섭의 기본 틀이다. 또 다른 인터뷰 대상자, 두 명의 기자. 이 세 사람은 치밀하게 역할극을 준비한 뒤 이날 서로 처음 본 연기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같이 인터뷰를 했던 사람은 자기가 심리 치료를 준비 중이라고, '사람들에게 심리 테스트 중이다'라며 접근했다. 심리 테스트를 받고 이틀 뒤엔 대학교수가 전화를 해왔고 무료로 상담해 주겠다고 했다. 이 교수까지 처음 전화부터 다 신천지인데 그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교수라는 사람과는 두 세 번 만났었다. 당시 느꼈던 제 감정은 믿을만한 분이고 '실력 있다'였다. 이미 그들은 제 정보를 다 수집해 대본을 짠 다음에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강림은 "처음엔 교수님을 따라 재밌게 성경을 배웠고 센터에 가니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즐겁게 지냈다. 하지만 이 절반이 연기자들이었던 거다. 신천지 신도들이 다시
센터에 들어와서 처음 듣는 척 연기를 한 거다.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자기들이 신천지라고 알려주더라. 교회에서 온 좋은 사람인 줄 알았던 강사라는 사람도 사실 신천지였다. 이때 사실을 알았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정상인데, 막상 그 단계까지 오면 대부분 그렇게 못한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강림은 어떻게 신천지에서 탈출했을까. 그는 "신천지 탈퇴자가 저희 부모님께 알렸었다. 이후 부모님은 저 몰래 3개월 동안 상담소에 다니셨다. 어느 날 저를 부르시더니 제가 신천지에 다닌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저는 신천지에서 배운 대로 가출을 시도하려 했다. 부모님이 미리 제 휴대전화를 없애서 신천지에 알리지는 못했다. 문도 잠궈버려서 2층 화장실에서 뛰어내리려 했는데 쇠창살로 용접을 해놔 못했다. 그 뒤 부모님이 한 일주일을 내내 우셨다. 저 때문에 부모님은 직장도 그만두고, 동생은 대학 시험도 포기했다. 아들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다. 저는 원래 가족과 사이가 좋았기에, 부모님의 눈물을 견딜 수가 없어 탈출하게 됐다. 신천지를 배운 시간은 9개월인데 상담한 시간은 2박 3일이었다. 이틀 배우니까 알겠더라. 신천지는 종교를 빙자한 사기였다는 걸"라고 말했다.

김강림은 "신천지의 주 타깃은 사람 접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이를 좋아한다. 예를 들어 교사, 상담사, 보험사 등이다. 그래야 또 다른 포섭도 쉬우니까 선호한다. 또 하루에 3시간씩 막대한 양의 성경 공부를 해야 하니까 20대 여성과 주부를 선호한다. 남성보다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다. 신천지는 서술형 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넘어야 입교가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신천지는 신흥 종교 최초로 사기 포섭을 쓴다"라며 "건물도 일반 교회인 척 데려가서 이 사람이 빠질 때까지 교육시킨 뒤 나중에 신천지라고 알려준다"라고 밝혔다.

신천지의 특징 두 번째는 '맞춤형 포섭'. 김강림은 "바로 접근하지 않고 우선 그 사람의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팀을 이뤄서 달려든다. 그 사람이 흥미를 가질 법한 모임으로 접근한다. 이런 전략을 쓰는 게 신천지가 처음인데 소위 대박을 터뜨린 거다. 포섭 사용 아이템만 수백 개다. 네일아트, 마술, 영어, 마사지 등 다양하다.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경우에는 포섭 교관들이 짝지어서 멘트가 줄줄 나올 때까지 교육을 시킨다"라고 폭로했다.

'성행위 포섭'도 실제 있었다고 한다. 김강림은 "신천지에서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 적은 없는데 워낙 포섭 압박이 심하니까 자기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썼을 거다"라고 지적했다.

신천지의 자산규모에 대해서는 "부동산까지 합치면 5,5000억 정도다. 돈을 벌어들이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내 자리 마련 헌금'이 1인당 300만 원이고 이만희 굿즈를 팔기도 한다. 굳이 CD로 제작해 2-3만원에 판다. 신천지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리가 '14만 4,000'이다. 그 숫자에 들어야 힘과 영생을 얻게 된다고 믿는다. 여기에 들기 위해 포섭하는 숫자, 그리고 봉사와 순종, 헌금의 양을 총체적으로 종합해 순위를 매겨 경쟁을 부추긴다. 2019년엔 전도를 한 명도 못한 신도에게 110만 원의 벌금을 걷기도 했다. 모은 벌금을 전도를 가장 많인 한 사람에게 상금으로 줬는데 1등이 이만희였다"라고 밝혔다.

김강림은 "14만 4,000 여기에 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까 이혼을 하고 가출하고 신천지에 인생을 붓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강림은 신천지 탈출과 폭로 후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상담소 소장님은 상담 요청이 있어서 갔더니 신천지 신도들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방송에 노출돼도 괜찮냐"라는 질문에 김강림은 "오히려 공적으로 드러내는 게 안전할 거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강림은 "꼭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족이 신천지임을 알게 되는 일이 많았다. 이럴 때 보편적인 반응은 가족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이해를 못 한다는 거다. '교주 할아버지가 믿어지니' '그럴 거면 나가라' 등 험하게 다그치는데 그럴수록 신천지 신도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기에 정말 부드럽게 대해줘야 하는 시기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천지에 현혹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술로 비유하자면 만취 상태다. 우리가 만취한 사람을 볼 때 '제정신인가?'라는 생각보다 '저 사람 취했구나' 생각하지 않나. 신천지에 빠지게 될 때까지 극도의 중독된 상태인 걸 알아야 한다. 이미 신천지식 사고만 가능하기에 부드럽게 대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 JTBC '77억의 사랑' 캡처] 김나라 기자 nara9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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