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개막 연기? 지금은 야구 걱정할 때 아냐"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코로나19로 인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KBO리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김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7차 자체 청백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자체 청백전 총평 및 코로나19로 인한 KBO리그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날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4월 7일로 예정됐던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2주 뒤인 2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일 역시 4월 20일 이후에서 4월말 또는 5월초로 미뤄졌다.

소식을 접한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스케줄을 다시 잡아야 한다”며 “원래는 오늘(31일)까지 청백전을 하고 4월 7일 연습경기까지 청백전을 1경기 정도 더 하려고 했는데 더 많은 청백전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개막이 연기되며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지금은 야구가 연기되는 걸 걱정할 때가 아니다. 가장 위험한 부분이 해결이 되고 야구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래도 다행히 선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괜찮다. 이날 백팀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최고 구속 154km의 직구와 함께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페이스가 너무 좋다. 타자들 역시 좋은 편”이라며 “주전들 외의 선수들을 보면서 개막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청백전이 6이닝 이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을까. 김 감독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연습경기, 개막 일정 등 뭔가 결정이 돼야 이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며 “현재는 경기 감각을 익히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나도 이런 걸 처음 겪어본다. 청백전이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잘해주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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