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 있는 지도자” 양동근이 그리는 이상향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양동근은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속설을 깨는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까. 유재학 감독은 확신에 찬 말투로 “그동안 봐왔던 성실함을 보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양동근은 1일 KBL 센터에서 선수 은퇴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양동근은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다.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2021시즌 홈 개막전에서 양동근의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6번)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동근은 지도자로 새 출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향후 일정은 뿌연 안개와 같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돼 해외 연수 등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엔 이른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막 현역에서 은퇴한 만큼, 당장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도 시기상조다. 양동근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결정된 계획이 없다. 아직 어떤 지도자가 될 거란 생각을 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목표만큼은 분명히 전했다. 양동근은 “(유재학)감독님이 어떻게 지도하고, 선수들을 이해시켰는지 지금도 배우고 있다. 많이 배워야 한다. 나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성실함을 무기로 롱런한 양동근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란 견해를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는 동근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동료를 대하는 자세, 성실함을 보면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14시즌을 같이 했는데 지금도 연습하면 한 번에 알아듣는 게 동근이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알고 있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여기에 살을 더하고, 뺄 건 빼면 지도자로도 충분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유재학 감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쪽으로 뭔가가 떨어져나간 느낌이다. 아쉽지만 중요한 건 이제부터다”라고 운을 뗀 유재학 감독은 “앞으로 동근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가 내게 주어진 큰일이다. 동근이의 미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종목을 막론하고 “스타 출신은 지도자로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속설이 있다. 양동근의 스승인 유재학 감독 등 속설을 깨고 지도자로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선수와 지도자는 엄연히 다른 직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지 못해 실패한 스타 출신 지도자도 적지 않았다. 양동근은 스승 유재학 감독처럼 스타 출신 명장으로 자리매김할지 지켜볼 일이다.

[양동근.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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