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예열 중’ KT 배제성 “변화구 위주로 실험해보는 과정”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T 위즈 투수 배제성이 지난 시즌의 성장세를 올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는 청백전에서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배제성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76개 던졌고, 최고구속은 145km였다.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좋아진 구위였다. 배제성은 지난달 25일 청백전에 선발 등판, 3이닝 14피안타(1피홈런) 10실점(10자책)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에 많이 던졌기 때문에 그동안 조절에 중점을 두고 몸을 만들었다. 구위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제성의 대량실점을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였다.

실제 배제성은 2일 청백전에서는 한결 좋아진 구위를 보여줬다. 배제성은 “던지고 싶은 공을 많이 시도했다. 아직 지난 시즌 구위의 100%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변화구 위주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있다. 오늘은 의식적으로 낮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배제성은 이어 “지난 등판 때 실점을 너무 많이 해서 오늘도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땐 쳐보라는 식으로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오늘은 변화구를 많이 시도했다. 결과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개막이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현재로선 4월 또는 5월 등 개막 시점을 분명하게 선을 긋는 데에 무리가 따른다. 팀간 연습경기도 21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청백전만으로 경기력을 점검해야 한다.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청백전은 팀 동료와 맞대결을 거듭한다는 면에서 색다른 경험이다. 배제성이 맞대결한 팀 동료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유한준이었다. 배제성은 유한준에 대해 “실투를 안 놓치셔서 껄끄럽다. 선구안도 좋으셔서 승부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한준이 캡틴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 끼치는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KT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선수 없이 팀 훈련, 청백전을 이어온 터. 배제성은 “(유)한준 선배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서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고 행동한다. 한준 선배가 주의를 주면, 이에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배제성.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