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선배님처럼, 타자 피하고 싶지 않다" LG '당찬 신인' 김윤식 포부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올해 LG 마운드의 '샛별'로 주목 받는 좌완 루키 김윤식(20)은 롤모델로 '야생마'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꼽았다.

김윤식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투수로 나와 3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1점 밖에 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고 직구,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윤식은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볼카운트 싸움을 힘들게 가져갔다"라면서 주자들의 잦은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은 것에 대해 "주자가 있었지만 아웃카운트를 빨리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LG에 입단한 뒤 투심 패스트볼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추가한 김윤식은 "불펜피칭을 하면서 슬라이더를 연습하다가 최일언 코치님이 그립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보라고 말씀하셨다"라면서 "아직 미흡하지만 계속 던지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은 거듭 이어지는 청백전 일정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아직 신인인 김윤식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기만 하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몸이 지치지는 않았는데 힘든 점도 있다"는 김윤식은 "TV 중계로 보던 형들을 상대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잡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김윤식은 자신의 롤모델로 "이상훈 선배님이다"라고 주저 없이 말하면서 "영상을 많이봤는데 마침 LG에 입단하면서 롤모델을 이상훈 선배님으로 정했다"라며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악바리 같이 던지시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윤식은 2000년생으로 사실 이상훈의 투구를 직접 본 경험은 없지만 영상 만으로도 그 매력에 푹 빠졌다. "나도 어떤 상황이든 타자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게 김윤식의 각오다.

[LG 청팀 선발투수 김윤식이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 청백전에서 3이닝 1실점 한 뒤 정근우, 오지환의 조언을 듣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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