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 "로사리오 쇼크 겪은 한신, 샌즈는 다를 것"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제리 샌즈는 윌린 로사리오와 달리 한신 타이거즈에서 제 몫을 해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3일 ‘샌즈는 일본에서 통할까’라는 제목 아래 아시아 야구에 정통한 일본의 야구 프리랜서 기자 기무라 고이치가 샌즈를 분석한 내용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샌즈는 한신으로 이적하며 일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부진하며 2군행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중단되며 현재는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데일리스포츠는 아직 베일에 싸인 샌즈의 일본 무대 활약 여부에 주목했다. 제2의 로사리오가 되지 않겠냐는 시선도 보였다.

2016년 한화에 입단해 2년 70홈런을 치고 일본에 진출한 로사리오는 2018년 한신에서 75경기 타율 .242(281타수 68안타) 8홈런의 부진을 겪으며 짐을 쌌다. 한신 외인 최고 연봉인 3억 5000만엔(약 35억원)을 받았지만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샌즈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사리오의 실패를 예언했던 기무라 기자는 “샌즈의 경우 타석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공 비결”이라며 “2018년 도중 키움의 대체 외인으로 입단해 25경기 93타석 12홈런으로 타석 당 홈런 리그 1위에 오른 이력도 있다”고 적응력에 높이 평가했다.

또한 “지난 시즌 KBO리그 공인구가 잘 날아가지 않는 공으로 바뀐 가운데서도 20홈런을 기록했다. 일본의 공격력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 하지만 샌즈는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성실하고 기복이 없어 일본 스트라이존에 적응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고질적인 무릎 통증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기무라 기자는 “샌즈의 경우 왼쪽 무릎에 고질적인 통증을 안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도 이 때문”이었다며 “지난해 키움 돔구장의 인조잔디 역시 무릎에 문제가 됐다. 고시엔구장은 천연잔디지만 무릎 통증으로 타격 부진을 겪을 수 있다. 한신의 접근에도 키움이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던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샌즈의 타격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신에는 ‘로사리오 쇼크’가 남아있다. 조금 좋다고 기대를 하기엔 실망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샌즈가 각종 외부 요인을 극복하고 일본 무대서도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리 샌즈. 사진 = 한신 타이거즈 SNS 캡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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