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인성 코치 "박세혁, 3년은 꾸준히 해야 주전 인정"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해가 바뀌었지만 두산 조인성 배터리코치의 ‘박세혁 주전 포수 만들기’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 NC로 떠난 양의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시즌 중반 첫 주전의 압박감과 시행착오로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지만 초심을 되찾고 137경기 타율 .279 123안타 4홈런으로 무사히 첫 풀타임 시즌을 마쳤다.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 역시 그였다.

이제 첫 시즌보다 더 중요한 두 번째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누구든 새로운 분야에 발을 내딛으면 1년 동안은 활력과 패기에 넘쳐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하지만 그 이듬해에는 익숙함과 자만 속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흔히들 ‘2년차 징크스’라고 말한다.

박세혁은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까. 조인성 두산 배터리코치는 자만심을 가장 크게 경계했다.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조 코치는 “물론 (박)세혁이가 작년에 너무 잘해줬지만 이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을 뿐”이라며 “더욱 인정받기 위해선 3년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도 최소 600경기는 나서봐야 본인만의 감각, 촉이 생긴다. (박)세혁이가 앞으로 2~3년 정도를 지난해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서 박세혁의 롱런을 위한 과제로 도루저지율 상승을 꼽으며 집중 훈련을 시켰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한 11명의 포수 중 해당 부문 10위(.213)에 그쳤다.

조 코치는 “도루 저지 시 팔스윙와 관련한 조언을 많이 했다. 팔스윙이 낮아 동작이나 밸런스가 원활하지 않다. 팔스윙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사실 선수들이 폼을 고친다는 게 쉽지 않다. 현역 시절 나도 그랬고 훈련을 아무리 많이 해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박)세혁이가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해서 팔스윙이 올라온 상태다. 도루저지율을 높이면 아무래도 볼배합, 실점 감소, 팀 승리 등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성과를 전했다.

두산이란 팀은 전통적으로 포수가 강해 ‘포수 왕국’으로 불린다. 실제로 지난 시즌 양의지의 이탈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는 베테랑 정상호까지 합류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조 코치는 “정상호라는 새로운 선수가 왔고, 이흥련도 많이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안정이 됐다”며 “세혁이를 비롯해 서로 경쟁 속에서 훈련을 하고 준비하다보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조인성 코치(첫 번째), 박세혁(두 번째).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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