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77억의사랑' 임영웅X영탁, #무명시절 생활고 #'미스터트롯' 그 후 #장민호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임영웅, 영탁이 무명시절 생활고부터 ‘미스터트롯’ 후 달라진 삶까지, 입담을 발휘했다.

27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77억의 사랑’에 ‘미스터트롯’ 임영웅과 영탁이 출연했다. MC 유인나는 급성 장염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날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나오기 전에는 엄청 무명이지 않나”라며 당시 오히려 교통비를 내며 행사를 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하루에 2~3시간 자면 많이 잘 정도”라며 “그 전이랑 비교하자면 오버해서 100배 정도 바빠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임영웅과 같이 교통비를 내며 행사를 다녔다는 영탁은 “가장 기분 좋은 변화는, 여러분과 함께 하는 방송을 해본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까 방송 전에 소풍 가는 기분으로 영웅 씨나 저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탁은 8년 전 신동엽과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영탁은 “그때 해주신 말씀을 아직도 기억한다. 저희가 정말 딱 노래하는 한컷이었는데 정말 열심히 1분을 불렀다. 그랬더니 딱 나가시면서 하시는 말이 ‘너네는 진짜 포기하지만 않으면 정말 잘될 거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때 그 말씀이 진짜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미스터트롯’ 월드투어 계획도 밝혔다. 김희철이 “임영웅, 영탁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지면 한국의 트로트를 알리기 위해 월드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하자 임영웅은 “K-POP이 관심을 많이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K-트롯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더라. 그래서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항상 생각했던 게, 스페인에 꼭 가서 공연해보고 싶다. 스페인에 가고 싶은 이유는 제가 축구를 되게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리오넬 메시다.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다. 항상 메시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미스터트롯’ 우승을 하고 나서 ‘내가 스페인에 가서 공연을 할 때 메시가 나를 보러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냐’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막연하게 꿈을 꿨던 게 스페인에 가서 꼭 콘서트를 하고 싶다. 메시가 올 수도 있으니까”라는 바람을 전했다.

영탁 또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며 “같은 이유”라고 밝힌 뒤 “축구 경기도 보고 거기 계신 한인 분들께도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올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소망을 전했다.

세계의 집값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신동엽이 임영웅과 영탁에게 서울 상경 후 처음 집 구하러 다닐 때에 대해 물었다. 영탁은 “서울에 처음 살았던 공간은 원룸텔 그 정도 사이즈에서 살았다”고 했고, 임영웅은 “저 같은 경우에도 포천에서 처음 올라와서 구했던 집에 쭉 살고 있다. 주인집에 세 들어 사는 월셋집인데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너무 춥고 또 바퀴벌레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런 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페인트칠도 하고 재료 같은 거 사서 막기도 하고. 정 붙이며 아직도 살고 있다”고 답했다.

임영웅은 집주인과의 일화도 전했다. 그는 “주인집 어머니께서 너무 잘 해주셨다”며 “집에서 트로트를 연습하니까 어머니가 되게 신기하셨나 보다. ‘미스터트롯’ 나오기 전에 세 들어 사는 가구가 2가구가 있는데 이쪽은 뭐 바꿔 달라고 하면 잘 안 바꿔주시고 하는데 제가 바꿔 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바꿔 주셨다. 그전까지는 톡을 많이 보내시진 않았는데 요즘에는 톡을 자주 보내신다. 사인 요청도 좀 많이 하시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명시절 생활고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영탁은 “듀엣 활동을 1년 반 정도 했었다”며 제이심포니로 활동했던 때를 언급했다. 그는 “행사도 많지 않고, 트로트는 그나마 행사가 좀 있지만 발라드 같은 경우 활동 한 두 달 해버리면 없다. 돈이 없어서, 수입이 없지 않나. 그래서 사촌 동생 원룸에서 빌붙어서 살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미안했다. 왜냐면 돈이 한 푼도 없으니까. 그때 이력서라는 걸 처음 써봤던 것 같다. ‘이제 가수는 하면 안 되겠다, 월급이라는 걸 벌고 살아야 이 공간을 탈출하고 동생한테 갚고’라고 생각했다. 이력서를 여기저기 진짜 많이 넣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탁은 슈퍼주니어 노래 ‘파자마 파티’ 가이드, 보컬 디렉팅을 자신이 했다며 코러스에도 자신의 목소리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다 보니까 그런 경력이 참작돼 대학교에 강사로 강의도 나갈 수 있게 되면서 가수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두 사람이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도 공개됐다. 임영웅은 “초등학교 때 꿈은 축구선수였다. 축구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축구를 배웠었는데 제가 판단했을 때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 내가 계속해도 얘네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빠르게 그만두고 그 이후 태권도를 공부했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했는데 그때도 사실 늦은 것이지 않나. 태권도 교육 쪽으로 나가려고 공부를 했었는데 계속 운동만 하려고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2학년 말쯤에 야자가 너무 하기 싫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안 하려면 학원을 다녔어야 했다. 무슨 학원에 다닐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실용음악학원이라는 곳을, 보컬학원을 다닌다고 했다. 학원에 가보니까 실력대로 나눠서 배정을 하는데 A, B, C 점수도 못 받고 탈락하면 학원조차 못 다니는 큰 학원이었다. 저는 B 점수를 받고 친구는 탈락했다. 그때 처음으로 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탁은 어린이 합창단을 하고 미술 대회에도 참가했지만 광고인이 꿈이었다며 “어쩌다 보니 이러고 있네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동클럽’ 제작진 예심에서 탈락 후 언론정보학부에 진학, 열심히 학교를 다니다 우연히 나갔던 가요제에서 대상을 타게 됐다고. 영탁은 “해머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나는 광고할 사람이 아니다. 노래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상금 100만원을 가지고 조금 쓰고 해서 차비해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영탁은 “택배 알바, 가이드 알바, 가이드 하면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르는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불렀다”며 ‘유희왕’, ‘보노보노’, ‘로봇 트레인’, ‘포켓몬스터’ 등의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뮤지컬 무대에도 섰다는 그는 “트로트 활동을 하면서 작년에 했던 건데 행사인 줄 알고 계약을 했나 보다. 트로트 행사가 아니라 지역 뮤지컬이었다. 돈이 없지 않나. 돈을 벌어야 되니까. 대표 형도 가난하고 저도 가난하고 둘 다 가난하니까 ‘열심히 하자’ 그래서 배우분들과 호흡을 맞추며 열심히 해 뮤지컬 무대에도 서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다 해봤는데 생수 살 돈도 없으니까 돈 생기면 보리차 티백을 샀다. 그걸 끓여 먹어야 물이 많이 나오지 않나. 만원만 생기면 식량 비축하려고 무조건 라면을 샀다. 회사도 많이 옮겨 가며, 그렇게 살아왔다”고 그동안의 고생을 덤덤히 털어놨다.

임영웅도 “가수가 되기 전 많은 걸 했다”며 “편의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식당에서 종업원도 했었다. (계산할 때) 동전을 던지시는 분도 계시고 재고가 없다면 하면 왜 없냐고 하면서 욕하시고. 술 취해서 오셔서 난동부리는 분들도 계시고 각양각색이다”고 회상했다. 공장에서 가구 만드는 일도 했고, 길에서 군고구마 장사도 했다고.

포천에서 가수를 꿈꿨다는 임영웅은 “저는 제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대학에 가보니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 생각을 한 게 이 좁은 대학교 안에서도 이렇게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국으로 나가면, 세계로 나가면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에 너무 흔들리더라. 불안하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요제에 나가면서 실력, 꿈을 키워나갔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꿈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영탁은 “사실 저는 그 당시에는 가수라는 거 자체가 조금 창피했다. 왜냐하면 가수라 하면 TV를 틀면 나와야 되고 좋은 무대에서 노래도 해야 되고 휘황찬란하게 포장이 돼야 되는데 정작 가수 같지 않은 가수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는 조금 창피하다면 창피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빨리 때려치우고 제대로 된 일 찾아라’라고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그렇게 많지 않았다. ‘너 돈 없어도 내가 밥 사줄게’, ‘너 이쪽 일 잘하는 것 같으니 좀 더 버텨봐’라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해줬다. 특히 어머니께서 제가 스스로 조금 지치고 할 때 하셨던 말씀 중에 ‘너 그래도 작년보다 올해 노래 더 잘한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너무 힘이 됐다. 어머니께서 계속 발전되는 제 모습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옆에서 많이 주셔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더불어 “아버지께서 뇌경색이라는 병 때문에 왼쪽 마비가 오셔서 혼자 거동이 불편하신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십수 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 지인분들에게 연락받으시면서 그 에너지 때문에 많이 좋아지셨다. 어머니도 덕분에 힘도 나시고 그래서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웅과 영탁은 장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임영웅은 “가수가 된 이후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선배 가수가 있다”며 장민호를 언급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조언과 더불어 용돈도 줬다고 밝혔다. 임영웅은 “행사장에서 마주쳤었는데 조용히 불러내 이리 좀 와보라고 했다. 그때 당시 공원에서 했던 행사였는데 조용히 불러서 갑자기 산책을 하자고 했다.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무슨 잘못을 했구나. 혼내려고 그러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봉투를 꺼내 저한테 줬다. 네가 지금 힘들고 돈 없는 거 아니까 용돈 하라고 밥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줬다. 그때 10만원 정도 줬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영탁은 “전 20만원 받았다”고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장민호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임영웅과 영탁은 청춘들에게 메시지도 건넸다. 임영웅은 “제가 꿈에 대해 조언할 만큼 무언가를 크게 이루지는 않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갖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탁은 “오히려 저는 반대로 비우는 연습을 많이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자기가 지금 걸어가는 데 있어서 저희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어제보다 조금 더 발전된 오늘이 있으면, 노력만 하면 내일의 빛이 분명히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 창문을 잘 만드셔서 좋은 빛을 받아들이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