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인터넷 방송인, 그 무게를 견뎌라 [이승길의 하지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최근 한 약사 유튜버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1세대 먹방 유튜버의 사업 관련 이슈도 법정 공방이 끝날 때까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인터넷 방송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 등 사생활 논란과 방송 중 말실수도 이제는 언론 지면을 차지하는 단골 이슈가 됐다.

인터넷 방송인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건·사고 기사다. 예전 같으면 이슈가 되지 않았을 인터넷 방송인의 사건·사고가 이제 언론 지면을 가득 채우고,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린다. 필연적으로 언론은 이슈와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집단이고, 인터넷 방송인은 연예인 못지않게 세상의 주목을 받는 직업이 됐다.

카메라 밖에서 일어나는 인터넷 방송인의 개인사, 과거가 이슈로 주목받는 현실 속에서 혹자는 취미로 시작한 일에 세상이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볼멘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연예인이 공인인가?'라는 주제는 오래된 논쟁거리다. 해당 논쟁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대다수가 수용하는 공통의 생각은 대중의 사랑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 연예인이기에 사회적 책임의식도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게 자숙과 반성이 당연시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장래 희망 1위를 유튜버가 차지했다는 소식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직업이 가지는 영향력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예이기도 하다.

변화한 사회상 속에서 인터넷 방송인도 연예인 못지않은 잣대로 대중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 책임과 윤리의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한 영화의 대사처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사진 = AFPBBNEWS]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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