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사구 4개로 결승점 헌납, SK 다시 연패 늪으로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SK 와이번스가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주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전날 고척 키움전에서 끝내기패배를 당하며 10연패 뒤 연승 기회를 놓친 SK. 설상가상으로 이날 김주한(SK)과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KIA)의 선발 매치업이 성사됐다. 원래 순번은 김태훈이었지만 닉 킹엄의 부상과 선발 전환 첫 시즌을 보내는 김태훈의 체력 안배 차 김주한이 기회를 얻었다. 김주한이 스프링캠프 때 선발 준비를 했다고 하나 주중 3연전을 스윕한 KIA의 기세와 양현종을 고려했을 때 힘든 경기가 예상됐다.

경기에 앞서 만난 염경엽 감독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였다. “김주한 투구수를 60개 정도 예상한다”는 말과 함께 “양현종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승부하겠다”는 짧은 말로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김주한이 예상 외로 안정감을 뽐냈다. 1회 1사 1, 3루서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기록은 4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양현종과 대등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이 후반부 승부를 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5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상황. 문제는 불펜에서 발생했다. 6회초 박희수가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박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첫 타자 나지완을 풀카운트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시작은 좋았지만 황대인-최원준에게 연달아 볼넷을 헌납하며 만루를 자초했다. 제구가 계속해서 흔들린 가운데 황윤호의 유격수 뜬공으로 한숨을 돌렸지만 대타 유민상에게 2B2S에서 밀어내기 사구를 헌납, 치명적인 점수를 내줬다.

피안타 하나 없이 4사구 4개로만 실점한 SK는 결국 이어진 세 차례의 공격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 1-2로 무릎을 꿇었다. SK가 다시 연패에 빠졌다.

[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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