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패전' KT 이대은의 굴욕, 1아웃도 못 잡은 마무리투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KT 마무리투수 이대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마무리투수로 투입됐지만,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KT 위즈는 22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5-6로 역전패했다. KT는 5연승 후 2연패를 당해 한화 이글스에 7위 자리를 넘겨줬다.

KT는 이날 황재균, 강백호가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에도 선전했다. 박경수가 1회초 1사 만루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고, 강백호 대신 4번타자를 맡은 멜 로하스 주니어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선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주권이 8회말 채은성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1점차로 쫓겼지만,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LG전 3연패 및 원정 4연패 탈출이었다. 부담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마무리투수에게 1점차 승부는 숙명이다.

KT가 내세운 카드는 이대은. 지난 시즌 KT 역대 최다인 17세이브를 따냈지만, 올 시즌 경기력은 썩 좋지 못한 마무리투수였다. 이대은은 이날 전까지 7경기에서 2차례 블론세이브를 범하는 등 2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7.88에 그쳤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지만, 1이닝 1실점하는 등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이대은은 2번째 세이브를 따낼 수 있는 찬스도 놓쳤다. KT가 5-4로 앞선 9회말. 팀 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대은은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이어 대타 홍창기에게 2루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KT는 유강남에게 자동고의4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대은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마무리투수임에도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이대은은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김재윤은 김민성에게 불운한 1안타를 내준 후 이천웅을 삼진 처리했지만, 결국 김현수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했다.

이대은은 8번째 등판서 올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했다. KT가 계속해서 이대은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겨도 좋은 걸까. 이강철 감독으로선 깊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일전이 됐다.

[이대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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