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여자', '벌새'→'82년생 김지영' 여성 감독 영화 계보 잇는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프랑스여자'(감독 김희정)가 한국영화계 여성감독의 활약을 잇는다.

지난 2019년은 한국영화계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일제강점기에 우리말을 모아 사전을 만드는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엄유나 감독의 '말모이'부터 거대한 작전에 휘말린 주식 브로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박누리 감독의 '돈', 세월호 이후 남겨진 가족을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종언 감독의 '생일' 등이 그랬다.

또 현실적인 연애를 코믹하게 풀어낸 김한결 감독의 로맨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보편적인 30대 여성의 삶을 그린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에 도전한 여성감독들의 작품이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들'에 이어 다시 한번 아이들의 빛나는 세계를 담아낸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과 10대 소녀의 찬란한 성장기를 통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 47관왕을 달성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며 개성을 발산한 이옥섭 감독의 '메기'가 독립영화계 여성 감독의 저력을 입증했다.

한국영화계 부는 여성 감독의 돌풍은 2020년 극장가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장유정 감독의 '정직한 후보'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고,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건네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간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백상예술대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가에서 영화감독으로 돌아온 손원평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와 배우 출신 감독 조은지의 로맨틱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열세살, 수아' '설행_눈길을 걷다' 등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매 작품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김희정 감독이 4년만의 신작 '프랑스여자'로 돌아왔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여자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호평 세례를 이어가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프랑스여자'는 인생의 다층적인 경험이 있는 40대 여성의 아름답고 특별한 여행을 그려낼 전망이다. 배우 김호정, 김지영, 김영민, 류아벨이 출연한 이 영화는 오는 6월 4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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