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강정호 징계 조명 "KBO리그 복귀 길 열렸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언론도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인한 징계 결과를 주목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전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에게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강정호에게 임의탈퇴 복귀 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부과했다.

2014년까지 키움(전 넥센) 유격수로 활약한 강정호는 2014년 말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부터 2시즌 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2016년 12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고, 앞서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적발되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은 그는 결국 부진을 거듭하다 2019년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이 같은 과거와 함께 소속사를 통해 전한 사과문을 상세히 전했다. 강정호는 사과문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야구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됐다. 과거의 나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런 말을 할 자격도 없지만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강정호의 복귀 여부는 원소속팀 키움에 달려 있다. 강정호는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향했기 때문에 복귀 시 키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1년 실격 징계는 구단의 KBO리그 선수 등록부터 적용된다. 키움이 당장 이달 안으로 계약을 마친다면 내년 5월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강정호의 향후 거취는 키움 히어로즈에 달렸다. 그러나 아직 키움은 강정호 복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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