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지나간다고 확신" 김태형·오재원이 돌아본 6회 수비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정의윤(SK)이 못 지나간다고 100% 확신했다."

두산은 26일 잠실 SK전서 6-4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1-2로 뒤지 6회초 1사 만루 수비였다. 최준우가 크리스 플렉센의 초구를 공략, 2루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빠르지 않았다. 타구를 잡은 오재원은 1루에서 2루로 가던 정의윤을 태그하거나 2루 커버에 들어온 수비수에게 공을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노릴 수 있었다. 이후 상황에 따라 더블아웃 완성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재원은 타구 성격상 4-6-3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내는 게 어렵다고 봤다. 대신 1루로 가서 베이스를 밟은 뒤 1루 근처로 돌아온 정의윤을 태그아웃했다. 그러나 정의윤을 태그하기 전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SK의 1득점이 인정됐다. 타자주자를 먼저 아웃시키는 순간 1루 주자 정의윤은 태그플레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과 오재원은 정의윤이 스리피트 위반으로 아웃카운트가 올라갈 것까지 염두에 뒀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시도는 잘했다. 오재원도 생각이 있었지만, 2루에 공이 갔다가 1루로 오면 커버가 늦어져서 세이프라고 판단하고 승부를 한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심판에게 그 부분 얘기한 것이다. 태그 안 된 것이냐고, 그러자 태그가 안 되는 사이 홈을 먼저 밟았다고 하더라. 나는 정의윤이 스리피트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의 설명도 비슷했다. 그는 "정의윤이 (내 앞으로) 못 지나간다고 100% 확신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4-6-3 더블플레이는 힘들다고 봤다. 정의윤을 태그하고 1루를 밟으면 1점도 주지 않는 걸 노렸다. 그런데 태그할 때 정의윤이 스리피트를 벗어났다고 봤다. 심판은 스리피트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태그를 했다"라고 돌아봤다.

결국 두산은 주지 않아도 될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오재원(왼쪽)과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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