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에 역량 과시한 유희관 "공이 느리듯, 천천히 내 길을 가겠다"[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느린 공으로도 잘 던질 수 있는 걸 보여줬다."

두산 유희관이 ESPN이 생중계한 경기서 좋은 투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 27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4볼넷 1실점했다. 투구수는 110개. 경기 후 유희관은 "많은 이닝, 많은 투구를 기록했다. 팀이 연승흐름인데, 기쁜 마음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ESPN 중계를 알고 있었다. 유희관은 "그것 때문에 더 잘 던지고 싶었던 건 아니다. ESPN이 한국야구를 널리 알리는 건 고마운 일이다. 느린 공으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걸 미국 야구 팬들에게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유희관은 130km대 느린 패스트볼로 유명하다. 더 느린 공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스코어가 더 벌어졌다면 몰라도 경기가 타이트했다. 공 1개로 경기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미국의 이슈를 위해 야구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닝 욕심이 많다. 유희관은 "(7회 시작 전에)코치님이 더 던질 수 있냐고 물었고, 믿어주셨다. 7회까지 믿고 맡겨주셨다. 컨디션이 좋았다. 5일에 한번씩 나오는 선발투수이니 이닝 욕심이 있다. 불펜의 체력을 아끼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유희관은 8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통산 89승으로 100승에 11승 남았다. 그는 "목표의식이 있다. 기록을 달성하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야구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 따라올 기록들이다. 공이 느리듯 천천히 내 길을 가겠다"라고 했다.

[유희관.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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