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뒷문, 함덕주가 이렇게 던지면 걱정 없다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함덕주(25, 두산)가 2018시즌의 모습을 되찾는 것일까.

함덕주는 지난 27일 잠실 SK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4-1로 앞선 8회초 무사 1, 2루 위기.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함덕주였다. 1아웃을 잡은 뒤 정진기의 안타로 처한 1사 만루서 정의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대타 남태혁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고, 9회 8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무리 이형범이 흔들리는 가운데 함덕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함덕주 역시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17일 광주 KIA전 세이브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감을 잡았다. 그 기간 1승 3세이브를 챙겼다.

함덕주는 2018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27세이브는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의 25세이브를 넘은 두산 역대 좌완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 이후 2019시즌 역시 클로저로 출발했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이형범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올해 다시 마무리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일단 지금의 기세로 볼 때 당분간 뒷문을 책임질 전망이다. 김 감독이 이형범의 부진 이후 집단 마무리 플랜을 세웠지만 최근 인터뷰에서 “(함)덕주가 가장 감이 좋기 때문에 최대한 뒤쪽에 쓰려고 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두산은 27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8.29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마무리 이형범의 부진으로 마무리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런 가운데 함덕주의 이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두산 뒷문의 새로운 빛이 되고 있다. 함덕주는 “팀이 앞서고 있어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는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함덕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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