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바뀐 롯데 이인복 "친다고 다 안타는 아니다"[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롯데 우완 이인복(29)은 2014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했다. 연차, 나이가 제법 됐지만, 31일 잠실 두산전까지 승리투수가 된 경험이 없었다.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심지어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롯데에 따르면 오른 어깨에 고질적 부상이 있었는데 질롱코리아에 합류하기 위해 급하게 몸을 만들다 극상근이 파열됐다.

역설적으로 이인복은 재활을 하면서 생각까지 바꿨다. 마인드부터 바꾸니 사람 자체가 달라졌다. 31일 두산전서 3-1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에 등판했다. 절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더구나 이날 전까지 롯데는 4연패 중이었다.

허경민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1사 2,3루 위기. 결국 박건우에게 2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자책점은 아니었으나 전임투수의 승계주자를 홈으로 보내줬다. 대타 김재호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9~10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타선이 11회초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승리요건이 갖춰졌다. 구승민이 11회말을 막아내면서 이인복에게 데뷔 6년만에 첫 승리가 주어졌다. 정작 이인복은 "승리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팀이 도와줬다. 수비수들이 도와준 것이다. 다음에 더 좋은 승리를 따내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박건우에게 내준 적시타가 마음에 걸린 모양이다. 그는 "내 실수였다. 다음에는 안 맞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인복의 주무기는 투심이다. 그는 "투심 투수는 수비를 믿지 않으면 안 된다. 내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던지다 보니 3이닝이나 던졌고, 12회까지 갔다면 계속 던질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은 작년이 더 좋았다. 생각을 바꿨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이인복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공을)던지자'는 생각으로 바꿨다.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빨리, 빨리 쳐줬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2개월 정도 재활을 하면서 생각도 바꿨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인복은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겠다. 주위에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결정구가 없어 (파울)커트를 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결정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든 건 없다"라고 했다.

[이인복. 사진 = 잠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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