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 첫 무실점-천성호 2루타 쾅, KT 루키들의 반란 [MD이슈]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 위즈의 미래가 밝다. 마운드에선 소형준, 타석에선 천성호가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4차전에 앞서 루키 2명을 선발 라인업에 집어넣었다. 선발 마운드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루키 소형준이 지켰다.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8일 수원 KIA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선 지원에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두산 상대로는 데뷔전이었던 5월 8일 잠실 경기서 5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기억이 있었다.

타선에는 천성호라는 낯선 이름이 9번 지명타자로 출격했다. 천성호는 진흥고-단국대를 나와 2020 2차 2라운드 12순위로 KT에 입단한 신인 내야수로, 이날 오태곤이 출산휴가로 빠진 사이 데뷔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 16경기 타율 .345 2타점의 맹타가 1군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컨택 능력이 괜찮아 이전부터 대타로 쓰려고 했던 선수”라고 평가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 낀 두 신인은 이날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먼저 소형준이 7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팀 타율 2위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7이닝은 종전 5월 15일 수원 삼성전의 6⅓이닝을 넘어선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더불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및 무실점 경기도 해냈다.

천성호는 데뷔 첫 경기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타석부터 타구가 매서웠다. 2루 쪽으로 강하게 날린 타구가 2루수 최주환의 호수비에 잡혔지만 4회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한 뒤 6회 좌측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며 두 타석 연속 2루타에 성공했다. 비록 두 차례의 장타 모두 득점 및 타점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데뷔전 2루타 두 방은 이 감독의 눈에 들기에 충분했다.

KT는 이른바 ‘루키들의 반란’에 힘입어 두산을 7-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소형준, 천성호 두 신인의 향후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소형준(첫 번째), 천성호(두 번째).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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