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승' KT 루키 소형준 "데뷔전 떠올리며 던졌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KT 소형준이 벌써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KT 위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11승(14패)째를 신고했다.

루키 소형준이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소형준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96구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챙겼다. 7이닝은 종전 6⅓이닝을 넘어선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이며, 데뷔 첫 무실점 투구로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완성했다.

소형준은 경기 후 “그 동안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내용이 썩 좋지 않아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신인의 패기를 갖고 데뷔전을 생각하고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형준은 5월 8일 데뷔전이었던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승을 챙긴 기억이 있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늘린 게 호투로 이어졌다. 소형준은 “이전 경기보다 변화구 비중을 늘렸고, 그 중 체인지업을 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직구가 살아났다”며 “장성우 선배가 직구 비중이 높아 체인지업을 늘리면 좋을 것 같다고 하며 사인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최고의 장면은 3회 2사 만루 위기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것. 소형준은 “만루 상황이라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려고 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자신감 있게 던지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4승 중 2승을 두산 상대로 따냈다. 소형준은 “앞으로 두산을 만나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오재일 선배는 부담이다. 유인구를 던져도 반응이 없다. 조용하게 무서운 타자다”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엔트리 내 이강준, 강현우, 천성호 등 동기들이 무려 셋이나 있는 것 역시 투구에 도움이 된다. 소형준은 “서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각자 파이팅하면서 도움이 된다”고 미소를 보였다.

[소형준.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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