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추진' 김연경, 흥국생명과 만났다 "생각할 시간 달라"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배구여제의 V리그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까.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인 김연경이 지난 3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구단 고위 관계자와 김연경이 직접 만나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복귀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다. 대화는 좋은 분위기 속에 진행됐고, 김연경은 이 자리에서 “생각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흥국생명도 “빠르게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뜻을 함께 했다.

지난달 22일 터키 프로배구 엑자시바시와의 2년 계약이 끝난 김연경은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차기 행선지를 고민 중이었다. 당초 중국 프로배구 베이징행이 유력해 보였지만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흥국생명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김연경은 2013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하며 V리그 복귀 시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어야 한다.

제도적으로 김연경이 한국 복귀를 원할 시 걸림돌은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6월 30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치면 2020-2021시즌 분홍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V리그 코트를 밟을 수 있다.

관건은 연봉이다. 팀당 최대 23억원을 쓸 수 있는 V리그 여자부 샐러리캡이 걸린다. 이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10억원을 소진한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옵션 포함 최대 6억5000만원을 지급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나머지 6억5000만원으로 남은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맺어야 한다. 터키에서 최소 16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이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일단 아직까지 흥국생명과의 다음 만남이 정해지진 않았다. 김연경 측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신중을 기해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구여제의 국내 무대 복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