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출장정지' 지성준, 롯데 7개월 전 빅딜 실패로 끝날까[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로라면 롯데의 7개월 전 빅딜이 아무런 성과 없는 실패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11월21일에 한화 이글스에 포수 지성준(26), 내야수 김주현을 받고 투수 장시환, 포수 김현우를 내줬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지성준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에서도 포수를 보강하지 않다가 이 거래 한 방으로 '프로세성(프로세스+자신의 이름)' 이미지를 굳혔다.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후 롯데의 안방 문제는 심각했다. 2019년 몰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포수의 불안한 수비력이었다. 롯데는 지성준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10개 구단 주전포수들을 제외하면 잠재력이 가장 높은 포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서 빠졌다. 잠시 1군에 올라왔다. 그러나 블로킹 미숙이라는 아킬레스건만 확인하고 2군에 돌아갔다. 실제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실수도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지성준이 공격력만 좋은 포수가 되길 원하지 않았다. 2군에서 시간을 갖고 긴 호흡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게 지성준은 1군에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8타수 2안타 타율 0.250 2타점.

그래도 포수는 언제나 금값이다. 게다가 지성준은 아직 젊다. 설령 올 시즌에 더 이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도 믿고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7개월 전 롯데의 트레이드는 실패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지성준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을 경우,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5일 한 SNS를 통해 지성준이 미성년자와 교제한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해당 여성과 신체접촉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롯데는 곧바로 지성준을 2군에서 말소했고, 무기한 출장정지를 부과했다. 즉, 야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무기한 중단시켰다. 지성준은 향후 KBO 징계는 물론,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훗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 야구인생이 상당히 험난해질 수 있다.

분명한 건 현 시점에선 롯데의 7개월 전 빅딜이 실패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어쨌든 지성준은 당분간 공백기가 불가피하다.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롯데도, 지성준도 손해다. 지성준과 함께 데려온 좌타 1루수 김주현 역시 아직 1군은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서도 타율 0.223 3홈런 15타점 11득점. 그렇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올 시즌 롯데 안방은 김준태와 정보근이 시너지를 내며 지난 1~2년보다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훗날 지성준이 두 사람과 1군에서 경쟁해야 트레이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동력이 떨어졌다.

트레이드와 FA 영입은 늘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누구도 지성준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일지 예상하지 못했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롯데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일단 기다림이 필요하다.

[지성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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