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승6패' 키움의 찬란했던 6월, 더 기대되는 7월[MD이슈]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6월에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7월에는 본격적으로 선두싸움을 펼칠 기세다.

키움은 30일 고척 두산전을 11-2로 크게 이겼다. 6월 한달 성적은 무려 19승6패. 10개 구단 최고 승률로 마쳤다. 12승12패로 고전했던 5월과 완전히 달랐다. 다른 팀들이 세 명의 외국인선수를 활용할 때, 키움은 한 명의 외국인선수(에릭 요키시)로 버텼다. 그러나 국내선수들의 위력이 나머지 9개 구단을 압도했다.

일단 마운드가 정비됐다. 5월 키움 마운드는 선발과 중간 모두 원활하지 않았다. 5월 중순 제이크 브리검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뒤 조영건으로 버티기에 나섰고, 통했다. 투심 구속을 올리고, 슬라이더를 장착한 요키시가 KBO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했다. 최원태도 건재했고, 이승호는 8전9기 끝에 25실 잠실 LG전서 첫 승을 따냈다.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으나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불펜은 김상수와 안우진이 돌아왔다. 눕는 폼을 수정하면서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되살렸다. 이영준에게 걸린 부하를 덜어냈다. 이영준 역시 왼쪽 뒤꿈치를 투구판에서 살짝 드는 습관을 수정하면서 제구를 바로잡았다.

김상수, 이영준, 김태훈이 탄탄한 필승계투조를 구축했고, 마무리 조상우도 건재하다. 조상우 역시 등에 담이 걸려 잠깐 휴식했으나 기존 필승조들이 빈 자리를 잘 메웠다. 사이드암 양현도 5월 부진을 털어냈다.

타선은 여전히 작년처럼 폭발적이지 않다. 그러나 승부처에 강력하다. 애버리지와 장타를 동시에 잡은 이정후가 중심을 잡았고, 김혜성이 사이클링히트와 만루홈런 등을 폭발하며 최고의 페이스를 찍었다. 박병호가 긴 슬럼프를 깨고 살아났다. 최근 다시 주춤하지만, 박동원, 서건창, 전병우, 박준태 등이 적절히 활약했다.

결국 1점차 승부서 9전 전승이다. 경기후반 박빙서 타격 응집력이 뛰어나고, 두꺼운 불펜을 앞세워 이겨야 할 경기를 반드시 잡았다. 결국 LG와 두산을 차례로 제치고 2위에 올랐고, 선두 NC에도 이날 전까지 3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7월은 더욱 기대된다. 어깨와 허리 통증을 딛고 돌아온 안우진은 2~3경기 정도 편안한 상황에 나선 뒤 본격적으로 필승계투조에 가세한다. 개개인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작년의 환경이 완벽히 갖춰진다. 선발진에는 브리검이 7월 중순에 합류한다. 브리검이 합류하면 불펜의 부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타선에는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와도 같은 에디슨 러셀이 가세한다. 7월 말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당장 1일 경기부터 복귀 가능하다. 임병욱도 이날 중순에는 복귀를 노릴 수 있다. 세 사람이 들어오면 기존 주축들의 에너지 안배도 가능하다. 더워지는 7월.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더욱 체력관리에 용이하다. 부상만 조심하면 선두권에서 좋은 승부를 기대해볼 만하다.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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