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멕시칸리그, 결국 시즌 취소…출범 95년 만에 처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개막을 미루며 2020시즌에 대한 의지를 이어왔던 멕시칸리그가 결국 시즌을 취소했다.

일본의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칸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취소 결정을 내렸다. 1925년 출범한 멕시칸리그가 시즌을 취소한 것은 95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보도했다.

멕시칸리그는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4월 7일 2020시즌을 개막할 예정이었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으로 집계된 멕시코는 아시아국가, 미국에 비해 안전지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멕시코 역시 코로나19가 창궐, 비상사태에 놓였다. 멕시코는 팀별 102경기를 48경기로 줄여 8월 8일 개막하는 것으로 2020시즌 일정을 조정했지만, 2일 오전 기준 멕시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3만명을 넘어섰다. 사망도 2만 8,510명으로 늘어났다.

결국 멕시칸리그는 단축시즌도 진행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사상 초유의 시즌 취소 결정을 내렸다. ‘풀카운트’는 “멕시칸리그는 입장료, 식음료, 각종 상품 판매가 구단 수입의 70%를 차지한다.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면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라고 전했다.

일본인투수 다카기 하야토는 멕시칸리그서 재기를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다카기는 호주리그 멜버른 에이시스를 거쳐 멕시칸리그 유카탄 라이온즈와 계약한 바 있다. 다카기는 3월 중순 캠프가 중단된 후에도 줄곧 멕시코에 남아 개인훈련을 소화해왔다.

다카기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개막을 목표로 계속 준비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시라도 빨리 모두가 건강하게 야구를 보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좋은 날이 반드시 올 거라 믿는다”라고 남겼다.

[멕시칸리그.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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