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러셀 합류 가상 라인업 가동…김혜성 데뷔 첫 LF 선발 [MD이슈]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이 합류했을 때를 대비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서건창(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박동원(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혜성(좌익수)-전병우(3루수)-김규민(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혜성의 좌익수 배치가 가장 눈에 띈다. 내야수 김혜성의 외야수 출전은 2017년 데뷔 후 처음 있는 일. 이는 새 외인 에디슨 러셀의 합류를 대비한 라인업이다. 러셀이 과거 메이저리그서 수준급 내야수로 활약한 점을 감안해 내야수 중 한 명을 외야로 돌리는 플랜을 가동했다.

손 감독이 외야 겸업을 지시한 선수는 김혜성, 전병우, 김웅빈. 다행히 세 선수 모두 반응이 좋았다. 손 감독은 “모두 대답이 좋았다.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어느 위치든지 시도해보겠다고 했다. 외야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며 “본인들이 멀티를 할 수 있으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걸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셀 영입이 확정된 이후부터 경기장에 조금씩 일찍 나와 외야 수비 연습을 병행했다. 그 결과 김혜성이 첫 외야 출전 기회를 잡았다. 손 감독은 “김혜성이 중학교 때까지 외야수를 해서 그런지 공을 잘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선발투수가 브리검의 대체자 조영건이기에 이 같은 실험이 가능하다. 손 감독은 “(최)원태나 요키시 등판 때보다 오늘 같은 날 시도하는 게 훨씬 좋다고 판단했다”며 “러셀 합류 후 어떻게 수비를 분배하는 게 피로도를 줄이고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일단 전병우보다 김혜성이 좀 더 빨리 적응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상으로 2군에 있는 김웅빈은 오는 12일부터 수비 훈련이 가능하다. 2군에서 내야와 외야 수비를 병행한 뒤 1군으로 올라올 전망이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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