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빈 도회적 이미지와 잘 어울려” 컴스페이스1980 문정욱 디자이너[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패션브랜드 ‘컴스페이스1980’의 문정욱 디자이너는 배우 손세빈과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낼만큼 친하다. 손세빈은 ‘컴스페이스1980’ 패션쇼에 두 차례나 런웨이 모델로 섰다.

“손세빈의 도회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계속 요청하게 됐죠. 늘 고맙게 생각해요. 서로 응원하는 사이입니다. 최근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에 캐스팅됐는데, 시청률이 대박 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웃음).”

드라마 ‘모델’ 보고 디자이너 꿈꿔

그는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웠다. 동네에서‘피아노 신동’으로 불렸다. 자연스럽게 작곡가를 꿈꾸다가 고교 시절 드라마 ‘모델’을 보고 인생항로를 바꿨다. 드라마 속 패션쇼에 사로잡혔다. 그때부터 유명 디자이너 선생님 밑에서 컬렉션 스태프로 일했다. 대학에선 음악을 전공하다 패션 디자인학과로 전향했다.

“고교시절부터 계속 패션 일을 했어요. 11년간 남성복 만드는 일을 했죠. 그 시절 패션 감각과 역량을 많이 쌓았죠.”

려욱 코트·김희철 스??셔츠 대박

남성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2년 여성복 브랜드 ‘나인틴에이티’를 론칭했다. 싱가포르의 글로벌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2년 동안 인큐베이팅을 해줬다. 그 시절, 많이 성정했다고 회고했다.

다시 남성복으로 돌아온 그는 2017년 ‘컴스페이스’에 이어 2019년 1월 ‘컴스페이스1980’을 내놓았다. 특히 ‘컴스페이스1980’은 온라인 1020세대, 오프라인 3040세대를 타깃으로 스트릿 무드와 스포티한 감성을 담았다.

“려욱이 입은 코트가 대박이 났죠. 김희철이 입은 스??셔츠와 팬츠도 화제를 모았고요. 꾸준히 잘 나가는 아이템입니다.”

유통구조 알아야 성공 가능성 높아

그는 브랜드를 창작의 관점에서만 접근하지 않는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무엇인지, 젊은이들이 ‘지금 현재’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한다.

“10대와 20대가 지금 무엇을 입고 싶은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죠. 그러면 답이 나와요. 거기에 맞게 상품을 기획하고, 백화점과 온라인 판매로 이원화시키는거죠. 저도 바닥부터 일하면서 배운 노하우입니다(웃음). 패션은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통에서 성패가 갈리더라고요.”

40대 후반부터는 패션 아트 디렉터로 살고 싶어

그는 40대 중반까지만 디자이너로 활동할 계획이다. 중반 이후부터는 패션 아트 디렉터로 살고 싶단다.

“대학시절 주얼리 만드는 기술을 익혔어요. 그때가 스무살이었는데, 운좋게 가나아트센터에서 전시회도 열었죠.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느라 잊고 지내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어요. 얼마전 인사동에서 개인전도 열었고요. 앞으로 ‘아티스트 문정욱’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진 = 컴스페이스 1980]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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