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27)가 AOA 리더 지민(29)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폭로를 이어가다 결국 사과를 받았다며 "제 감정을 스스로 참지 못하고 하루종일 떠들썩하게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된 점 죄송하다"고 했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AOA에서 함께 활동했던 지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팀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민은 "소설"이라고 반박했으나, 이내 권민아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라며 자해 흔적이 남아 있는 손목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권민아는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지민의 만행을 낱낱이 폭로했다. "내가 얼굴 잘 나오고 싶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면 '민아야 너 몸이 왜 그래? XX 보기 싫어. 살 좀 쪄' 연습생 때는 손찌검을 했다"며 과거 지민에게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AOA 멤버들에 대한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아울러 권민아는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지.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 싶어서. 스트레스로 발작으로 쓰러지고 자꾸 쓰러지고 자살 시도해서 쓰러지고"라며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민아는 또한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언급하며 "반병신 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 하면서 수면제 몇백 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죠"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FNC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밖에도 권민아는 "지금 누구 때문에 힘드신 분들 차라리 싸우세요. 참지 마세요. 아니면 누구 잡고 이야기라도 해. 수면제? 절대 먹지 마. 끝도 없으니. 저처럼 살지 마세요. 참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표현하면서 꼭 그렇게 사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권민아의 폭로는 지민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권민아는 지민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처음에 지민 언니는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고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전 물었다. 실랑이하다가 언니가 칼 어디 있느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하게 됐다.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저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고 물론 저도 제정신은 아니었을 테고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진심 어린 사과 하러 온 모습은 제 눈에는 안 보였는데 이거는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워낙에 언니한테 화가 나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 보려고 한 건지 언니는 진심이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 지을 순 없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민아는 "이 글에서도 제가 그 언니를 좋게 써 내려가진 못하는 것 같다. 인정한다. 사실 뒤에 사과한 거는 생각도 안 나고 화나서 온 첫 장면만 반복해서 떠오른다. 제가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서 당장은 안 고쳐진다. 이제 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글을 올리거나 말도 안 가리고 그러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AOA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종료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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