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유재석, 이래서 국민MC "'개콘' 폐지, 누굴 탓할 일+잘못 아냐…"[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개그콘서트' 폐지에 심도 깊은 얘기를 전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코미디언 특집'으로 꾸며졌다. 임하룡, 김민경, 이용진, 이진호, 이재율, 전수희, 손민수, 임라라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MC 유재석·조세호와 토크를 나눴다.

특히 이날 화두는 21년 만에 폐지되어버린 지상파 유일의 공개 코미디 KBS 2TV '개그콘서트'에 관한 얘기였다. 임하룡은 "집이 무너진 느낌이다"라고 표현할 정도. 김민경 역시 "'개그콘서트' 무대가 없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는 거지 않냐"라고, 전수희도 "마지막에 너무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이용진과 이진호 또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은 "사실 누굴 탓할 일은 아니다"라며 "마지막 남은 지상파 공개 코미디 무대가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슬픔을 나눴다.

특히 유재석은 "여러분에게 감사했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다. 그 얘기를 어디서 해야 할지 애매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수많은 '개그콘서트' 제작진, 함께 해주셨던 동료 여러분께 정말 감사했고 고생했고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고 꼭 말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제가 다른 프로에서도 했던 말이지만 예능의 끝은, 그 마무리는 늘 이렇게 좀 씁쓸한 것 같다.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떠나게 놔두지 않는다. 아무리 수많은 사람 노력에 의해 한 주, 한 주 만든다 하더라도 늘상 끝날 때쯤엔 손가락질을 받으며 끝난다. 이것이 당연하지만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저는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에 나오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 후배들은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꿈을 키웠을 것 아니냐. 그런데 '개그콘서트'가 사라지고 뭔가 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그 대상이 사라졌다는 게, 그게 참 걱정이다"라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시대 흐름상 당연하다는 생각이다"라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청자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가 노력을 안 한 게 아니다. 그분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오랜 시간 쌓아온 방식에서의 식상함 등 여러 문제점이 생겼을 거다. 그건 우리가 스스로 변화하고 돌파해야 할 문제이고 우리가 분명 해낼 수 있다고 본다"라고 희망을 전파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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