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경험자 요키시가 자가격리 중인 러셀에게[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시차 적응을 잘 하길 바란다."

키움 에릭 요키시는 3월 대만 스프링캠프 직후 시즌 연기 소식을 듣고 잠시 미국을 다녀왔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의 '2주 자가격리'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요키시도 제이크 브리검, 지금은 퇴출된 테일러 모터와 함께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머물렀다.

올 시즌 자가격리를 거친 대부분 외국인선수가 썩 좋지 않다. 그러나 요키시는 군계일학이다. 9일 고척 삼성전서 7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2패)째를 챙겼다. 다승 공동선두에 평균자책점은 1.41로 단독선두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주무기 투심에 슬라이더를 장착했다. 평균구속도 작년보다 올랐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커브의 커맨드도 빼어나다. 좋은 디셉션까지. 타자들이 요키시에게 많은 점수를 뽑는 게 좀처럼 쉽지 않다. 브리검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기간에 에이스 역할을 소화했다.

요키시는 "최근 몇 경기서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삼성도 나를 상대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안타를 허용했는데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1점으로 막았다. 쫓아가는 원동력이 됐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알고 있다.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현역 시절에 10경기 연속을 한 게 팀 기록으로 안다. 내가 그 기록을 깼다. 퀄리티스타트를 연속으로 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선발투수의 꾸준함 상징한다. 그 기록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7회가 위기였다.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승규와 박해민을 범타로 처리했다. 요키시는 "야구 자체가 뜻하는대로 다 되는 스포츠도 아니고 선발로 내가 해야 할 몫 있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투수로서 할일이다. 내가 실점을 최소화하면 언젠가 찬스가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평균자책점 경쟁을 펼친다. 요키시는 "기록을 의식 하지는 않는다. 다만, 구창모 다른 투수들의 기록은 보고 있다. 애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도 최근 굉장히 잘 던진다. 중요한 건 7월 성적이 아니라 시즌 후 결과다"라고 했다.

새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이 8일 귀국, 9일부터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요키시는 과거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요키시는 "미국에서 조금 같이 뛰었다. 아는 사이이고, 입단 후 얘기도 했다. 어제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는데 이 시점에서 잘 들어왔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요키시는 러셀에게 "나는 자가격리 당시에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구단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은 러셀에게 따로 훈련시절까지 구비된 숙소를 마련했다. 2주는 긴 시간이다. 시차적응까지 잘 마치고 나와서 바로 플레이 하게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요키시는 왜 자가격리 후에도 잘 하고 있을까. 손혁 감독의 투구수 관리를 꼽았다. 요키시는 "팀에서도 충분히 잘 기다려줬다. 시즌 초반 선발 등판할 때 투구수를 관리해줬다. 투구수를 점차 늘려갔다. 투구수 관리를 받은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요키시.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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