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너무 아꼈나? '악몽의 8회' LG 다잡은 승리 놓쳤다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나마 무승부로 끝난 게 다행이었다.

LG 트윈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해 리그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무승부 경기.

비록 패배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LG로서는 아쉬운 한판이었다. LG는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고우석을 투입했다. 고우석은 박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고 구속 151km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LG는 6-3 리드를 이어갔고 8회초 김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것이 결국 '악몽의 8회'를 만들 줄이야.

김대현은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147km 직구를 던졌으나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한 가운데 몰린 직구였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사 2루 위기에서 김성욱에게 126km 슬라이더 역시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6-6 동점이 된 것이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LG는 마무리 정우영에게 1⅔이닝 29구를 던지게 하고 진해수에게도 1⅓이닝을 맡기며 승리를 노렸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끝내 승리를 놓치고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공을 5개 밖에 던지지 않은 고우석이 더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고우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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