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부상' 두산, 박치국이 있었다…3년 만에 4이닝+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크리스 플렉센이 예기치 않은 변수로 이탈했지만, 박치국이 두산 베어스를 구했다. 롱릴리프로서 임무를 완수, 두산의 위닝시리즈에 기여했다.

박치국은 1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덕분에 SK와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박치국은 이날 총 5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1개) 최고구속은 145km였고, 슬라이더(9개)와 체인지업(6개)을 활용해 SK 타선을 봉쇄했다.

두산은 경기 초반 변수를 맞았다. 선발 등판한 플렉센이 1이닝 만에 교체된 것.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타구에 왼발을 맞은 후 1이닝을 소화했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어려웠다. 플렉센은 1회초가 끝난 후 정밀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위기 상황서 두산이 꺼낸 카드는 박치국이었고, 박치국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2회초 1사 1, 2루 위기서 SK의 후속타를 봉쇄했고, 3회초에는 1사 1루서 4번타자 한동민을 4-6-3 병살타 처리했다.

4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박치국은 5회초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인해 놓인 무사 2, 3루 위기서 1실점했다. 하지만 대량실점만큼은 면하며 5회초를 마무리했다. 임무를 완수한 박치국은 4-1로 앞선 6회초 채지선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두산은 이후 줄곧 리드를 유지한 끝에 경기를 마쳤다.

단연 수훈선수는 박치국이었다. 박치국이 4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신인 시절이었던 2017년 5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다만, 당시 경기는 선발 등판이었다. 박치국이 구원투수로 나서 4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2017년 5월 6일 LG전 이후 1,167일만이다.

당시에도 선발투수 함덕주가 3⅔이닝 7실점(7자책) 난조를 보여 맡게 된 롱릴리프 역할이었고, 박치국은 4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박치국은 3년 만에 4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과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3승째를 챙겼다. 또한 3.20이었던 평균 자책점은 2.76까지 끌어내렸다.

[박치국.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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