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중간계투 박치국이 불의의 상황서 등판, 롱릴리프로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박치국은 1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구원 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며 구원승을 따냈다.

박치국은 변수에 의해 2회초를 맞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등판한 크리스 플렉센이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의 타구에 왼발을 맞은 여파로 1이닝 만에 교체됐기 때문이다.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없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치국은 2회초 1사 1, 2루 위기서 SK의 후속타를 봉쇄하는 등 4회초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선도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박치국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박치국은 비록 5회초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몰린 위기 상황서 1실점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허용하지 않으며 4이닝 비자책 투구를 펼쳤다. 단연 두산의 2연승을 논할 때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수훈선수였다.

박치국은 이날 총 5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1개) 최고구속은 145km였다. 박치국은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6개)를 적절히 구사하며 SK 타선을 봉쇄했다.

또한 박치국이 4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신인 시절이었던 2017년 5월 25일 LG 트윈스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다만, 당시 경기는 선발 등판이었다. 박치국이 구원투수로 나서 4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2017년 5월 6일 LG전 이후 1,167일만이다.

박치국은 경기종료 후 “5회초까지 던지거나 승리투수가 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길어야 2~3이닝 정도 던질 거라 생각했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박치국은 또한 5회초 몰린 위기에 대해 “볼넷-실책이 겹쳐 놓인 위기였는데, 이것만 잘 막으면 실책도 덮어질 거라 생각하며 던졌다. 그래서 그때 공이 제일 좋았다. 그동안 나도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실책이 나온 것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박치국.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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