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베리가 1년동안 숨겼던 MV의 비밀…"넌 혼자가 아니야"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데뷔 2년차의 신인 그룹 베리베리가 단 '하나의 메시지'를 위해 무려 1년에 걸쳐 노래 세 곡을 동원했단 사실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Tag Tag Tag'부터 'Lay Back' 그리고 최신곡 'Thunder'까지, 베리베리가 1년 동안 내놓은 세 곡의 뮤직비디오는 '하나의 메시지'를 완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쌓은 거대한 서사시였다.

"너를 나와 연결할게."

그땐 몰랐지만, 'Tag Tag Tag'은 복선이었던 것이다. 뮤직비디오는 단순히 멤버들끼리 장난스럽게 숨바꼭질을 하다가 사진을 찍고 서로를 태그하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Thunder'까지 놓고 봤을 때 'Tag Tag Tag'의 각 장면은 특정한 의미들을 숨기고 있다. 상대방을 태그하는 행위는 '너를 나와 연결하겠다'는 뜻이며,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을 상징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한 멤버만 어둠 안에 그대로 멈춘 이유는 다음 노래 'Lay Back'에서 찾을 수 있었다.

"두려움의 실체는 네 안에 있다."

'Lay Back'에서 베리베리는 두려움을 직시하라고 용기 낸다.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풀고 거울 앞에 선 멤버들이 마주한 건 '이면의 나'이자 '내면의 두려움'이었다. 'Tag Tag Tag' 마지막 장면에서 어둠을 벗어나지 못한 멤버는 내면의 두려움에 스스로 갇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베리베리는 거울 속의 나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기로 결심한다. 용기다. 그럼으로써 두려움의 실체를 깨닫고, 나아가 거울 속으로 뛰어들어 두려움과 맞선다. 궁극적으로는 거울 속 나와 함께 춤을 추면서, 두려움까지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내면의 성장을 촉구한 것이다.

"비록 네 안의 어둠에 스스로 잠식될지라도."

'Thunder'는 구원이다. 실종된 멤버를 다른 멤버들이 찾아 떠나는 뮤직비디오는 앞의 두 노래들과 연결했을 때, 끝내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어둠 속에 갇혀 사라진 자아에 대한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베리베리는 비록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더라도 당신의 곁에는 내가 있고, 우리가 있다고 말한다. 구원의 원동력은 'Tag Tag Tag'에서 나왔다. 서로를 태그함으로써 '내가 너와 연결되어' 있었고, 숨바꼭질을 하며 어둠 속에 숨은 너를 찾아냈듯, 이번에도 네가 어디에 숨더라도 결국 찾아내 손을 뻗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베리베리가 1년에 걸쳐 완성한 메시지는 이제야 명백해진다. 지금도 어딘가 어둠 속에 숨어서 구원을 기다릴 누군가를 향해 내민 용기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비록 네 안의 어둠에 스스로 잠식될지라도, 내가 널 찾아내 그 어둠에서 구원하리."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베리베리 뮤직비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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