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자신감 회복한 롯데, 5강 경쟁팀 맞대결이 가장 중요[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KIA와 삼성을 상대로 승수를 많이 챙겨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시즌 내내 8~9월에는 승부를 띄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운영의 틀을 바꾸겠다는 건 아니다. 투타 주축들의 에너지를 철저하게 안배,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에 힘을 내겠다는 계산이다. 35승35패로 7위. 5위 KIA 타이거즈(38승32패)에 3경기 뒤졌다.

허 감독이 본 승부처에 들어섰다. 2경기만 더 치르면 반환점을 돈다. 결국 5강 경쟁팀들을 상대로 이겨야 2경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지난달 31일~2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서 1패 후 2승을 거둔 건 의미 있었다.

올 시즌 롯데는 KIA에 3승7패, 삼성 라이온즈에 3승6패로 절대 열세다. 반면 LG 트윈스에 3승3패로 팽팽하다. KT 위즈에는 7승2패로 절대 우세. 객관적으로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가 선두 NC 다이노스 다음으로 안정적인 전력이다. 결국 롯데로선 8~10월에 KIA, 삼성, LG, KT와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유독 잘 풀리는 상대가 있고, 반대로 유독 꼬이는 상대가 있다. 롯데는 KIA가 유독 껄끄럽다. 5월 19~21일 시즌 첫 3연전(광주)을 5~7점차로 잇따라 완패하면서 꼬였다.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는 벌써 롯데를 상대로 세 경기에 등판했다. 2승 평균자책점 1.25로 강했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경기만 해도 9회말에 대역전 찬스를 맞이했으나 무사 1,2루서 끝내 후속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반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유독 KIA에 고전했다.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73. 31일 경기서 6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서 1~2일 경기 승리가 의미 있었다. 1일에는 임기영을 상대로 5회까지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2로 강하다. 2일 경기서 임기영에게 반격했던 셈이다. 2일에는 노경은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타선까지 힘을 내며 완승했다. KIA를 상대로 유독 꼬이다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자신감을 찾았다.

롯데는 아직 KIA와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9월 이후에만 6경기다. 9월 3~4일 홈 2연전, 9월 26~27일 원정 2연전, 그리고 미편성 된 홈 두 경기까지. 삼성전의 경우 22~23일 원정 2연전, 9월10~11일 홈 2연전, 10월9~11일 원정 3연전이다.

LG전의 경우 아직 10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KT전은 지금까진 잘 풀렸지만, KT가 7월부터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는 게 변수다. 결국 롯데에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건 5강 경쟁팀들과의 맞대결 결과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드리안 샘슨의 복귀시기 및 투구내용, 최근 선발진에 연착륙한 노경은과 장원삼의 페이스 유지 및 시즌 내내 좋지 않은 민병헌의 회복 여부, 허 감독의 백업들 적시 활용 및 에너지를 최대한 관리 받은 불펜 투수들의 페이스 등이 관건이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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