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린 '서프라이즈 배우' 아니라, 그냥 '배우' 입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서프라이즈' 배우 분들이라고 꼭 표현할 건 없다. '배우'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영화 작업이었다."

4일 MBC 디지털예능 '돈플릭스2'의 영화 프로젝트 '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개최돼 개그맨 정형돈, 박성광, 배우 김하영, 김민경, 손윤상, 박재현, 한종빈 PD 등이 참석했다.

'돈플릭스'는 정형돈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웹예능으로 시즌1에선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배우들의 생애 첫 팬미팅,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장소 직접 찾아가기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즌2에선 '서프라이즈' 연기자들이 영화제에 출품할 단편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정형돈은 "처음부터 영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 섭외가 왔을 때 '꼭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끈'은 정형돈의 자전적 스토리가 모티브가 돼 집필된 작품이다. 가족간의 세심한 관계와 심리를 다룬 드라마다. 정형돈이 직접 '서프라이즈' 출연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으며, 영화 감독으로 이미 2편의 독립영화를 연출한 박성광, 음악감독으로는 육중완 밴드를 섭외해 6개월에 거쳐 영화를 준비했다.

박성광은 "정형돈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의도도 좋았다"며 "영화를 만들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서프라이즈' 배우 분들이 재연배우란 얘기를 듣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진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자꾸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했다. "정형돈의 생각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다.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위해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김민경은 "저도 무명시절이 길었다. 전부 다 주인공을 하고 싶어서 배우를 하지, 단역을 하고 싶어서 배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느냐. '서프라이즈' 배우들을 위한 영화가 감동이었다"고 울컥한 목소리였다.

김하영은 "'돈플릭스'를 함께하며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으나 결과가 행복하게 만들어지더라"며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촬영 기간 동안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으나 '하길 잘했구나' 싶었다"고 정형돈에게 고마워했다.

정형돈은 "좋은 경험이었다. 여러 번 글을 써보긴 해봤으나, 영상 작업화 되는 건 처음이라 남다른 의미였다"며 "'서프라이즈' 배우 분들이라고 꼭 표현할 건 없고 그낭 배우 분들과 함께한 즐거운 영화 작업이었다"고 했다. 특히 "혹평이라도 좋으니 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으니, 혹평이라도 좋으니 제 점수를 시청자 분들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박재현은 거듭 '서프라이즈' 배우들의 영화 도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서프라이즈' 배우라고 해서 영화를 안 찍었다고 생각하시는데 다 찍어봤다"며 "저희는 그냥 배우다. 영화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박재현은 "'서프라이즈'를 했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해서 '당신들이 뭐가 달라졌나' 하는 질문들을 해주시는데, 감독님이 바뀔 때 디렉션이 바뀌면 연기자들이 바뀔 수 있겠지만, (영화를 찍었다고)연기자들이 달라지는건 없다"며 "이런 걸 꼭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다. '서프라이즈'를 한다고 해서 다른 영화를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연기 매커니즘은 그대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작가 정형돈은 자신의 시나리오에는 없던 장면들이 감독 박성광에 의해 언급되자 "내가 쓴 시나리오에는 이런 게 없다"며 당황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전례 없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 '끈'은 5일 밤 12시 20분 공개.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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