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퍼레이드 딛고 결정적 한 방, 황재균이 해냈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병살타 세 개를 기록하면 그 팀이 이기기 힘들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KT는 속설대로 주저앉을 뻔했으나 황재균의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키움 선발투수 이승호는 7월17일 인천 SK전 이후 18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지난주 두산과의 노 게임 당시 투구가 있긴 했다. 확실히 이승호는 불안했다. KT 타자들은 이승호를 상대로 2회부터 줄기차게 찬스를 만들었다.

그런데 KT의 잘 맞은 타구가 유독 키움 내야수들의 글러브에 잘 들어갔다. 우선 2회 1사 만루 찬스. 이승호가 배정대와 박경수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확실히 흔들렸다. 그러나 장성우가 체인지업을 건드려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닝 종료.

3회에는 2루수 서건창의 두 차례 호수비가 있었다. 일단 심우준의 타구가 우중간에 애매하게 떴다. 서건창은 뒤로 돌아 펜스 방향으로 벤트레그 슬라이딩하며 타구를 잡아냈다. 계속된 2사 1.2루서 강백호가 초구 포심패스트볼을 날카로운 타구로 연결했다. 이때 서건창이 2루 방향으로 몸을 날려 걷어냈다. 2루 커버를 들어온 에디슨 러셀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KT의 불운은 계속됐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배정대가 이승호의 슬라이더를 건드려 2루수 병샅타로 물러났다. 6회에는 무사 1,3루 찬스를 잡으며 이승호를 강판시켰다. 그러나 유한준이 김태훈의 투심에 걸려들었다.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다. 명백히 키움의 이득이었다.

그러나 7회 찬스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며 앞선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1-2로 뒤진 7회 1사 1,3루서 조용호가 이영준 특유의 커터성 포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힘 있는 황재균은 역시 힘 있는 안우진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2S서 안우진의 커브와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결승타를 날렸다. 처음부터 안우진의 주무기 포심을 노린 황재균의 침착함, 노림수가 빛났다.

경기 막판에는 오히려 키움이 병살타로 울었다. 8회 무사 1루서 허정협의 3루수 병살타, 9회 1사 만루서 김하성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왔다. 병살타로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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