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 두산 무실점 봉쇄, 모처럼 듬직했던 삼성 불펜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삼성 불펜이 팀 타율 1위 두산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3연패, 원정 7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36승 38패다.

경기 전 삼성의 최대 고민은 흔들리는 불펜이었다. 특급 마무리 오승환이 최근 10경기서 평균자책점 6.94로 부진했고, 마무리가 흔들리자 뒷문이 전반적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이었다. 한때 평균자책점 1위와 2위를 오가던 삼성 불펜. 그러나 7월과 8월로 한정하면 리그 9위(7.09)에 그쳤다. 삼성 허삼영 감독이 후반기 키플레이어로 오승환을 꼽을 만큼 뒷문 강화는 삼성의 최우선 과제였다.

이날 만난 상대는 팀 타율 1위(.302)의 두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이 3할대인 팀이었다. 여기에 득점권 타율까지 .328로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단 선발투수 원태인이 1회 3실점 난조를 딛고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3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 위기부터 불펜이 가동된 것.

첫 주자는 이승현이었다. 위기상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우선 첫 타자 박세혁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3루주자의 득점을 막았고, 곧바로 김재호를 만나 8구 승부 끝 루킹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7회 최지광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역시 실점은 없었다. 선두 정수빈의 3구 삼진을 시작으로 박건우를 우익수 파울플라이 처리했고,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오재일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여전히 5-3으로 리드한 8회에는 김윤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두 명의 투수보다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뽐냈다. 김재환-허경민-최주환의 중심타선을 만나 공 9개로 삼자범퇴를 만들고 이닝을 마무리한 것.

그리고 6-3으로 앞선 마지막 9회 끝판왕 오승환이 등장했다. 최근 경기였던 2일 대구 키움전에서 2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터. 이날은 선두 박세혁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김재호에게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인태를 2루수 땅볼, 박건우를 3구 삼진으로 잡고 모처럼 강민호와 마무리 세리머니를 했다. 7월 18일 롯데전 이후 약 2주 만에 따낸 시즌 7번째 세이브였다.

[위부터 오승환-이승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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