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함·스릴 다 있다"…'오! 문희' 나문희x이희준, 농촌 액션으로 秋 극장가 정조준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오! 문희'가 본 적 없는 유쾌한 농촌 액션으로 가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5일 오전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 제작보고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나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평화로운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미 폴폴 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긴장과 웃음을 오가는 수사 과정, 나문희, 이희준 등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기대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날 정세교 감독은 "꼭 나문희 선생님이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과연 이걸 한다고 하실지 기다렸다. 선생님이 하신다는 말을 듣고 '브라보!'를 외치며 방에서 소리를 질렀다. 이희준 씨는 리얼리티에 적합하신 분이라 두원 역에 아주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안 하면 안 된다고 제작사에 말할 정도였다. 두 분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관객 분들이 모자처럼 느끼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나리오 집필 과정부터 제목을 '오! 문희'로 지었다고 밝힌 정 감독은 "선생님이 출연 안 하셨으면 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제작 무산이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또 정 감독은 "주변에 이런 뺑소니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걸 헤쳐 나갈 때 경찰 등의 도움을 받지만 못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 영화의 매력은 실제로 당했던 당사자들이, 모자가 나가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영화 '수상한 그녀', '아이 캔 스피크', '정직한 후보' 등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59년 연기 인생 동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나문희는 이번 영화에서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엄니 문희로 분했다.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으로 아들 두원의 속을 태우지만 결정적인 순간 반짝 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엄니 문희를 연기한 나문희는 촌철살인의 대사와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나문희는 "대본이 재밌었다. 그냥 술술 한 호흡에 다 읽었다"라면서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겠냐. 누웠다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그랬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코믹적이고 가족적이고 스릴도 있었다. 세 가지를 다 합쳐서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착용하던 옷을 영화에 활용했다는 나문희는 "평소 본인 의상을 잘 입는다. 아직 친정어머니가 있으시니까 섞어서 입는다. 이번에는 남편 바지를 많이 입었다. 그게 두원이 바지라고 생각한 거다. (문희 캐릭터가) 정신이 좋고, 옷 사러 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두원이가 입던 거, 안 빨은 옷을 입은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비화를 전했다.

무엇보다 나문희는 이번 작품에서 트랙터를 활용한 독특한 액션까지 소화할 예정이라고. 이에 이희준은 "트랙터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농촌에 살지 않으니까 얼마나 큰지를 몰랐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로 하는 액션도 있다. 선생님이 트랙터로 다른 차를 뒤집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문희는 "우리 감독님이 스펙터클한 걸 좋아해서 확실하지 않으면 무조건 'NO'다"라고 전해 폭소케 했다.

영화 '1987', '남산의 부장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해온 이희준은 엄니 문희와 함께 뺑소니 범인을 쫓는 아들 두원으로 180도 달라져 돌아온다. 금쪽같은딸 보미를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서는 두원을 연기한 이희준은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아들 두원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희준은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짠한 건 '돌싱남'인데 여섯 살 아이와 엄마를 모시고 사는다는 점이다. 연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두원은 그걸 버티고 사는데,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 짠하고 공감이 갔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시나리오에 곧바로 매료됐다던 그는 "갑자기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찍고 싶은 마음에 그날 사투리를 연습하고 그랬다. 그러다 만나서 '바로 찍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다음날 충청도 논산에 가서 사투리를 배웠다. 영화를 찍으면 탐색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논산에서 여행 다니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랬다. 충청도에 계신 아저씨와 함께 잠까지 자고 왔다"라고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다.

극 설정상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표현해야 했던 두 사람. 나문희는 "친정어머니가 충청도 당진 사람이다. 분위기는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고 반면 경상도 출신인 이희준은 "선생님한테 '조금 더 맛있게 해보자'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그걸 해내려고 애썼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무엇보다 나문희는 "작품이 아주 솔직하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유쾌하게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오! 문희'의 매력을 꼽아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9월 2일 개봉.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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