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나문희와 이희준이 실제 모자를 방불케 하는 극강의 케미를 자랑하며 영화 '오! 문희'에 대한 기대감을 샘솟게 만들었다.

5일 오전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 제작보고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교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나문희, 이희준 등이 참석했다.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문희(나문희)와 물불 안 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평화로운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인간미 폴폴 나는 캐릭터들의 활약과 긴장과 웃음을 오가는 수사 과정, 나문희, 이희준 등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기대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나문희는 이번 영화에서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엄니 문희로 분했다. 깜빡깜빡하는 기억력으로 아들 두원의 속을 태우지만 결정적인 순간 반짝 하는 단서를 제공하는 캐릭터다. 이희준은 그간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 대신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뽐낼 전망이다. 그는 금쪽 같은딸 보미를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문희와 직접 나서는 두원을 연기한다.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연신 웃음을 터뜨리던 나문희는 이희준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무서웠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첫 촬영 장면이 무서웠다. 내가 뭘 잘못해서 두원이 나를 막 붙들고 끌고 가는 장면인데 진짜 너무 놀랐다. '이 사람이랑 어떻게 끝까지 하지'라는 생각에 겁이 났다. 이 연기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생각했다.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작전이더라. 확 나를 잡아서 그 위치까지 올린 거다. 어떻게 카메라에 잡혔는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희준은 "너무 죄송했다. 초반 촬영인데 아주 후반의 극적인 상황이었다. 어머니가 잘못해서 딸은 의식불명이라 연을 끊자고 그러는 장면이다. 굉장히 극한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끝나자마자 놀라셨을까봐 (걱정했다). 이 아들(두원)이 어머니를 계속 혼낸다"라고 수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나문희는 "이희준이 나온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드디어 내가 만날 차례가 됐다고 좋아했는데 첫 장면부터 무섭게 연기해서 많이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희준은 천상 연기자"라고 표현을 덧붙여 이희준을 감동케 했다.

그러자 이희준은 나문희를 두고 "따뜻한 소녀. 민트향 가득한 소녀다"라고 표현하더니 "선배님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희준 씨 정말 잘한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침 감독님과 PD님도 엄지를 들어주시더라. 일주일 만에 인정받았다고"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희준은 나문희의 꾸준한 59년 연기 인생의 비결에 대해 "저한테 말 한번도 놓지를 않으셨다.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그랬다. 그런 자상함과 친절함, 관리 능력 덕분이신 것 같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정세교 감독 또한 "두 사람의 케미가 맞아야지만 관객 분들도 모자로 봐주시지 않겠나. 촬영하기 전부터 두 분 다 사투리를 열심히 연습하셨다. 이희준 씨도 진짜 선생님한테 잘 다가가고 그랬다.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해주시고 저보다 더 연구해주셔서 현장에서 그냥 놀고먹었다"라며 두 사람을 칭찬했다.

오는 9월 2일 개봉.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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