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근 "'강철비2' 히든카드?…딸이 '주인공+심지어 정우성과 사귄다'라고"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신정근이 영화 '강철비2'로 정우성도 인정한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신정근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7월 29일 개봉한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에서 북 핵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 장기석 역할로 분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신정근은 1997년 영화 '일팔일팔'로 데뷔한 이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은밀하게 위대하게' '끝까지 간다' '터널', 드라마 '시티홀' '여인의 향기' '피노키오' '미스터 션샤인' '남자친구' '호텔 델루나'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면 다수의 작품에서 '명품 신스틸러'로 거듭났다.

특히 이번 신작 '강철비2'에선 투철한 군인 정신을 가진 부함장 장기석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북 위원장 조선사(유연석),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세 정상과 그리고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 박진우(곽도원)까지 각양각색 캐릭터들 사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배우 신정근'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강철비'에서 정우성과 곽도원이 '남북 케미'를 보여줬다면, '강철비2'에선 신정근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역의 정우성과 색다른 남북 케미를 이루며 재미를 더했다.

신정근이 연기한 백두호의 부함장 장기석은 잠수함 전투의 북한 최고 전략가. 총사령관급인 잠수함의 전단장이었으나, 군인으로서 자신의 소신에 따라, 당의 군사적인 결정에 반대해 백두호의 부함장으로 강등되었다. 평범한 훈련인 줄 알았던 잠수함 출정이 박진우의 쿠데타임을 알게 되면서 핵잠수함 내에서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 '강철비2'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든다.

신정근은 최고 전략가 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진정 조국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인물의 심도 깊은 내면을 그만의 관록과 완숙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작전을 지시하는 냉정한 목소리와 강단 있는 행동력, 그리고 고생하는 부하들을 포용하는 따스한 눈빛으로 다채로운 감정선을 그렸다. 더불어 신정근은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스한 면모를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완성했고, 게다가 적의 어뢰가 백두호를 공격하는 위급한 상황의 잠수함전이 시작되면서부터 더욱 빛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능숙하게 백두호를 지휘하는 신정근의 모습은 극의 후반부를 책임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철비2'가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신정근이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흥행 주역으로 떠오른 바. 이에 대해 그는 "호평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되게 떨리고, 이렇게 작품을 찍고 나서 주변 배우들한테 격려를 받은 게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도 큰 배역이 저한테 올 거라고 생각을 안 해봤다. 그냥 양우석 감독님 얘기만 듣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보통 작품에 출연할 땐 캐릭터 분석을 하는 편인데 '강철비2'는 따로 분석할 필요가 없었다. 감독님께 물으면 다 얘기해주시니까 그냥 믿고 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정근은 "기자님들이 오시기 전까지 계속 휴대전화를 뒤적거리며 반응들을 챙겨 보고 있었다. 노안이 왔는데도 말이다"라며 "시사회 이후 그때부터 지금까지 병에 걸려서 계속 보고 있다"라는 재치 만점 입담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신정근은 "둘째 딸이 20대 초반인데 '강철비2'를 보고 와서는 '아빠가 주인공이야. 심지어 마지막에 정우성 (아저씨)랑 사귀어'라고 하더라. 이 얘기가 제일 재밌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한 그는 정우성의 반응에 대해 "요즘 계속 제게 '라이징 스타'라고 놀리고 있다. 분장 안 했는데도 분장하고 다닌다고 놀린다"라며 "장기석 역할도 정우성이 추천해 줬었다. 저와 딱이라고 하더라. 저는 '나 보고 이걸 하라고?' 싶었는데 양우석 감독님이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셔 캐스팅됐다. 처음엔 '회사에서 협박을 했나' 싶더라"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신정근은 "제 역할이 리더십 있는 캐릭터 아니냐. 실제로 20년 넘게 축구단에 나가며 후배들과 교감을 하고 있기에 도움이 됐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몇 달 동안 북한말을 선생님한테 계속 배웠다. 잘 못 알아듣는 말은 양우석 감독님과 회의를 했다. 그 전에 계속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몸이 이렇게 말랐는데, 후배들이 저녁 밥 먹을 때쯤되면 '선배님 저녁 드시지 마세요' 하더라. 그래서 평소처럼 정성스럽게 먹진 않았다. 체중 관리를 위해 밥을 대충 먹었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엿보게 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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