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마담' 엄정화, 이쯤 되면 환불 아닌 '흥행 원정대'…'OK' 합창각! 기내 액션·코믹버스터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케이 마담' 엄정화,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OK'다. 박성웅과 찐 부부 케미, 유쾌한 재미, 신선한 기내 액션까지 다 갖췄다.

브라운관 '환불 원정대'를 넘어선 '극장가 흥행 원정대'까지 꾸려 화려하게 복귀한 엄정화다. 지난 2015년 '미쓰 와이프' 이후 오랜만에 컴백한 엄정화는 신작 '오케이 마담'에서 더욱 탄탄해진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올여름 극장가 흥행 복병으로 자리잡게 했다.

3일 시사회로 베일을 벗은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미영(엄정화)·석환(박성웅)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물이다.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날, 보러와요'(2015)의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엄정화는 평범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에서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로 변모하며 스펙트럼 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카트와 밧줄·나이프 등 다양한 기내 소품을 활용해 비행기 내부를 누빈다. 기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완벽하게 완성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액션 스쿨에 등록, 수개월간 무술 연습에 매진하고 훈련 전 1시간씩 달리기를 하는 등 열의를 불태웠다.

무엇보다 '오케이 마담'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 일찌감치 액션 스쿨에 등록한 엄정화의 남다른 열정이 고스란히 엿보이며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테러리스트 철승 역의 이상윤과 함께 신선한 '기내 액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 기시감이 느껴지는 서사를 특유의 매력과 명품 연기력으로 상쇄시킨 엄정화다.

엄정화가 아니라면 상상할 수 없는 '오케이 마담'을 탄생시킨 것. 화끈한 기내 액션은 물론, 영천 시장 최고의 사랑꾼 부부로서도 남편 석환 역의 박성웅과 특급 케미를 과시하며 달달한 웃음 코드를 형성했다. 시종일관 과한 애교로 자칫 오그라들 수도 있는 설정이었지만 코미디에 내공이 깊은 엄정화와 박성웅이 만나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엄정화 자체가 사랑스럽기에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라는 박성웅의 말처럼 엄정화의 러블리 함으로 인해 입꼬리에 절로 웃음꽃이 피어난다.

이를 받아치는 박성웅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박성웅은 '내 안의 그놈'(2019) 이후 물오른 코믹 연기로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남편 석환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능청스럽게 폭소만발 대사를 던지는가 하면, 테러리스트 철승에 맞서 '컴퓨터 능력자'다운 두뇌 플레이를 펼친다. 철승에게 "멜로 눈깔" 대사, 미영과의 첫 만남 신에서 침을 흘리는 등 매끄러운 애드리브로 '오케이 마담'의 재미를 더했다.

엄정화·박성웅 연기파 배우들의 '찐 호흡', 기내 액션 등이 더욱 빛났던 건 출연진이 구멍 없이 든든하게 각자 역할 그 이상의 몫을 해낸 덕분이기도 하다. 주연 이상윤, 허당 신입 승무원 역의 배정남, 신원 미상 승객 역의 이선빈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장 역의 정만식, 사무장 역의 김혜은, 국회의원 역의 김병옥, 며느리의 원정 출산을 종용하는 시어머니 승객 역의 전수경, 그리고 초특급 카메오 '긴장남' 역의 김남길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해 쫄깃한 흥미진진함을 안겼다.

미영·석환 부부 딸 역할을 맡은 아역 정수빈의 열연도 압권. 그는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며 매 등장에서 웃음 폭탄을 투척했다. 더불어 이철하 감독이 승객 한 명 한 명 고심 끝에 섭외한 만큼 단역들도 숨은 주역으로서 '오케이 마담'을 빈틈없이 꽉 채웠다. 여기에 눈 뗄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며 '액션 코믹버스터' 이름값을 한다.

'오케이 마담' 가족들이 첫 해외여행의 설렘을 가득 품고 떠난 것처럼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그 마음이 객석까지 온전히 전해지며 앤드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오케이 마담'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사진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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