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일전한 류현진, '마의 5회' 넘어 탈삼진쇼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좀처럼 5회를 넘기지 못했지만, 3번째 등판은 달랐다. 류현진(토론토)이 탈삼진 본능을 과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공은 84개 던졌다.

냉정히 말해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임무만큼은 완수한 경기였다. 류현진은 3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을 8개 만들어내며 애틀랜타 타선을 잠재웠다. 8탈삼진은 류현진의 올 시즌 개인 최다기록이었다. 지난 2경기에서는 총 9탈삼진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말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만큼은 봉쇄했다. 타선도 폭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재적소에 적시타를 만들며 류현진을 지원했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유격수 보 비셋의 호수비도 큰 힘이 됐다.

승부처는 5회말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번번이 5회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터. 시즌 첫 등판서 5회에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고, 이 여파로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은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달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역시 4⅓이닝 5실점(5자책),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하며 임한 3번째 등판은 달랐다. 5회말에 요한 카마르고(삼진)-찰리 컬버슨(삼진)-엔더 인시아테(1루수 땅볼)를 삼자범퇴 처리,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것. 5회에 실점을 범한 지난 2경기와 달리, 6일 애틀랜타전에서는 5회에 첫 삼자범퇴가 나왔다. ‘마의 5회’를 넘어 에이스다운 활약상을 펼친 것.

다소 투구수가 많았던 탓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치르는 단축시즌으로 운영된다. 어느 때보다 불펜 싸움이 중요한 시즌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은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 토론토가 불펜 싸움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며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