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없지만…두산 불펜 4이닝 무실점 '릴레이 호투쇼'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불펜이 마무리 함덕주의 이탈에도 견고함을 뽐냈다.

두산은 6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투수파트 비보를 접했다. 마무리 함덕주가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제외된 것. 김태형 감독은 “1일 창원 NC전 투구 도중 이상을 느낀 것 같다”며 “이번 주는 출전이 힘들고 다음 주 상황을 보고 복귀 시점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뒷문의 리더였던 함덕주가 이탈하며 불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이형범이 부진으로 빠졌을 때처럼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홍건희를 마무리로 두면서 박치국과 이현승이 앞쪽을 막는 플랜이다. 김 감독은 “급할 경우 홍건희가 먼저 등판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날 등록된 윤명준과 채지선, 이형범 등도 상황에 따라 기용이 가능했다.

선발 최원준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4-2로 앞선 6회 바통을 넘겼다. 함덕주가 빠진 첫날부터 불펜이 근소한 리드 상황을 맞이한 것. 첫 주자는 윤명준이었다. 이날 기록은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사 후 박계범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해민-박승규를 연달아 내야땅볼 처리했고, 7회 구자욱과 김헌곤 중심타자들을 각각 유격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허용.

2사 1루서 불을 끄기 위해 최근 김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홍건희가 올라왔다. 첫 타자 김동엽에게 정타를 맞으며 위기가 이어질 뻔 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그림 같은 호수비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후 하위타선을 만난 8회는 수월했다.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5-2로 앞선 마지막 9회 경기를 끝내기 위해 베테랑 이현승이 나섰다. 선두 박해민에게 볼 4개를 연달아 던지며 잠시 흔들렸지만, 실점은 없었다. 박승규-구자욱-김헌곤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함덕주가 없는 가운데 기존 투수들이 의미 있는 릴레이 호투를 해냈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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