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 사인볼 챙긴 스트레일리 "너무 좋은 투수"[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너무 좋은 투수다."

7월30일 부산 NC전이었다. 경기는 취소됐지만,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확실한 소득이 있었다. 미국 지인들에게 부탁 받은 구창모(NC 다이노스)의 사인볼을 몇 개 챙겼기 때문이다. 스트레일리는 그날 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 등을 만나면서 구창모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스트레일리는 6일 인천 SK전서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주무기 슬라이더와 포심이 초반에 피안타로 자주 연결됐다. 그러나 4회 타자들의 6득점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7회까지 SK 타선을 압도했다.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1.99다. 이 부문 1위 구창모(1.55)에게 0.44차로 뒤졌다. 현 시점에서 구창모의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기량만 놓고 봐도 올 시즌 외국인투수들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런 스트레일리는 "롯데 합류 후 KBO리그 최고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두고서도 "야구를 시작한 이후부터 나의 공이었다. 직구와 체인지업은 연구를 많이 했지만, 슬라이더는 11년째 그대로 사용한다. 나를 상대한 타자들은 내 슬라이더가 직구와 똑같이 보인다고 한다"라고 했다.

자부심이 상당한데, 타이틀홀더에 대해선 아직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오히려 구창모에게 사인볼을 받았다며 흡족해했다. 지인들에게 선물해줄 것이라며 소중하게 보관 중이다. 스트레일리는 구창모에게 "넌 너무 좋은 투수"라고 했다. 구창모 역시 스트레일리에게 "당신 역시 좋은 투수"라고 했다.

스트레일리는 "그날 구창모와 야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미국에서도 구창모에 대한 관심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O리그는 경기 전 상대 팀 선수들과 교류를 할 수 있어서 좋다. 미국은 경기 전에 상대를 만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롯데 야수들에 대한 믿음도 확고하다. 스트레일리는 "우리 타자들은 내가 먼저 1점을 줘도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야구를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걸 안다. 시프트 역시 스태프가 최대의 확률을 위해 하는 것이다. 마차도는 항상 좋은 수비를 하는데, 정훈의 좋은 캐치가 있었다"라고 했다.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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