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12회 결승타’ KT, 두산과 혈투 끝에 진땀승 [MD리뷰]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KT가 팽팽한 승부 끝에 뒷심을 발휘,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 위즈는 1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 신승을 따냈다.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 KIA 타이거즈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반면, 3위 두산은 2연패 및 금요일 5연패에 빠졌다.

황재균(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이 12회초에 결승타를 터뜨리며 KT를 2연패 탈출로 이끌었다. 선발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비록 승을 챙기지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밑거름 역할을 했다.

KT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초구 솔로홈런을 허용, 선취득점을 내준 것. KT는 2사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에게도 솔로홈런을 맞아 초반 흐름을 두산에 넘겨줬다.

2회초까지 타선이 침묵하던 KT는 3회초부터 본격적인 추격을 전개했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안타를 때린 KT는 심우준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1사 1루서 배정대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격차를 1점으로 좁혔다. 기세가 오른 KT는 4회초 1사 후 유한준(2루타)-장성우(안타)가 연속 안타를 때리는 과정서 1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회말 흔들렸던 데스파이네가 이후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KT는 6회초에 전세를 뒤집는 득점까지 만들었다. 1사 후 강백호-유한준이 연속 안타를 때려 만든 1사 1, 2루 찬스. KT는 장성우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1, 2루서 김민혁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데스파이네가 6회말 무사 1, 2루서 두산의 후속타를 봉쇄, 근소한 리드를 지킨 KT는 7~8회말에도 두산 타선을 봉쇄했으나 3-2로 맞은 9회말 위기는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이후 1사 3루 위기까지 몰린 KT는 국해성을 3루수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유찬은 홈을 밟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KT였다. 12회초 1사 후 배정대가 안타를 때려 1사 1루 상황을 맞은 KT는 황재균이 박치국을 상대로 좌측펜스를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KT는 이후 로하스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황재균이 과감하게 3루를 노렸고, 두산 내야진이 실책을 범한 틈을 타 득점까지 올렸다. 2점차로 달아난 KT는 12회말 두산의 공세를 저지, 신승을 챙겼다.

[KT 선수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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