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초구 끝내기홈런…국해성 "기회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국해성(두산)이 경기를 끝내는 데 필요한 공은 단 1개였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7-5 끝내기승리를 따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46승 2무 35패를 기록했다. 3위 자리를 수성.

국해성이 히어로였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서 대타로 등장한 그는 이보근의 초구 직구(141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올 시즌 KBO리그 1호이자 개인 첫 대타 끝내기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국해성은 “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긍정적인 생각을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구 직구는 노림수였다. 국해성은 “직구를 노렸다”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다리면 느낌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파울이든 헛스윙이든 일단 휘둘러보려 했다”고 말했다.

국해성은 김인태와 함께 두산 제4의 외야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불규칙한 출전에 타격감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는 “타격은 페이스가 있기 마련이다. 안 좋을 때 생각이 많아지는데 오늘은 잘했을 때의 생각으로 임했다. 코치님도 자신 있게 치라고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국해성은 구체적으로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잘해도 잘한 것에 취하지 않고, 못해도 못한 것에 실망하면 안 된다”며 “오늘도 마찬가지다. 홈런에 취하지 않겠다”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국해성은 이날 홈런이 향후 반등의 계기로 작용하길 기원했다. 그는 “기분이 너무 좋은데 이를 계기로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기회는 자동으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거기에 충실하다보면 좋은날이 올 것 같다”고 밝은 내일을 그렸다.

[국해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