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꼬리표 뗀 최원준, KIA 상대로 데뷔 첫 10승 도전 [MD프리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잠수함 최원준(26)의 데뷔 첫 10승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3차전 선발투수로 최원준을 예고했다.

최원준의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 경기다. 경기 전 기록은 3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 지난 7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이용찬의 대체 선발로 투입된 뒤 거듭된 호투로 선발진 정착에 성공했다. 선발 10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56이라는 기록에 힘입어 두산의 ‘승리 요정’이란 별명도 붙었다.

‘대체’라는 꼬리표가 무색한 기록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에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등판이었던 5일 잠실 SK전에선 변화구 제구 안정과 함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투구수 관리에도 성공하며 개인 최다 이닝인 8이닝(1실점)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96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자꾸 던지면서 스스로 감을 찾았다. 공 끝은 원래 좋았고, 최근 제구력이 좋아져 투구 템포가 빨라졌다”며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이 있다. 모든 게 다 잘 되고 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최원준은 신일고-동국대를 나와 2017년 두산에 1차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팔꿈치 및 두 차례의 갑상선 수술로 인해 좀처럼 잠재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입단 4년 만에 마침내 성공한 투수의 상징인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올해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강했던 KIA를 상대로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에 맞서는 KIA 역시 잠수함투수 임기영을 선발로 내세운다. 시즌 기록은 17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81. 최근 등판이었던 4일 사직 롯데전(더블헤더 2차전)에선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월 26일 광주 삼성전 이후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두산 상대로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강했기에 부진 탈출에 기대가 모아진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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