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주는 소형준…이강철 감독 "120이닝 이상 기용할 수도" [MD토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데뷔 첫해 10승으로 당당히 KT 선발진의 한 축이 된 소형준이 막바지 순위싸움에서도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18일 수원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향후 필요하다면 소형준을 120이닝 이상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20 스프링캠프 때 시즌을 구상하며 소형준의 데뷔 시즌 이닝을 120이닝으로 끊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복권을 긁었더니 대박이 터졌다. 120이닝이란 한계 수치를 정하면서도 과연 120이닝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은 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소형준은 지난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KBO리그 14년만의 고졸루키 10승을 해냈다.

소형준은 이날 경기 등판에 앞서 98이닝을 소화했다. 향후 36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니 소형준은 이날을 포함 최소 6차례 이상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자연스레 120이닝을 넘길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필요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이닝을) 더 갈 수 있으면 가려고 한다”며 “그 동안 관리도 해줬기 때문에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그만한 선발이 없다. 능력이 되는데 (이닝 제한 때문에) 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승리로 다시 4위에 오른 이 감독은 승부처로 다시 3연전이 펼쳐지는 9월말을 꼽았다. “2연전은 1승 1패를 거둬도 상관없지만 3연전에서 1승 2패를 거둘 시 치명적이다. 반대로 2승 1패는 그만큼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이유다.

현재 KT에서 외국인투수를 제외하고 가장 감이 좋은 투수는 소형준이다. 3연전 체제에서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 창단 첫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 흐름이라면 충분히 120이닝을 넘길 수 있다”며 “필요하면 더 쓸 것이다. 9월말부터는 3연전이 다시 시작되는데 선발진에 구멍이 나게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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