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NC 8테어, 이동욱 감독 "특이한 케이스"[MD토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본인도 '8테어'라고 하니까요."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는 유독 8번 타순에서 강하다. 올 시즌 100경기서 타율 0.294 24홈런 88타점 71득점이다. 8번에서 타율 0.377 12홈런 38타점으로 펄펄 난다. 그런데 다른 타순에선 기를 펴지 못한다. 2번 0.200, 3번 0.333, 4번 0.196, 5번 0.250, 6번 0.200, 7번 0.306, 9번 0.250.

표본이 8번 타순에서 가장 많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다른 타순과 8번 타순의 생산력이 크게 차이가 난다. 8번 알테어, 일명 '8테어'는 17일 인천 SK전 9회초에 백투백 솔로포를 때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물론 타순은 8번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1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처음에는 여러 타순에 들어갔다. 4번, 2번, 5~6번까지. 조금씩 뒤로 빼면서 계기가 왔다. 8번에서 잘 치다 보니 이런 식으로 된 것 같다. 4~5번에서 잘 치면 좋은데 그 부분은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주로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외국인선수는 대부분 자신만의 프라이드가 있다. 외국인타자가 8번 타순을 받아들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감독도 "외국인타자가 8번이라,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다"라고 했다.

다만, 현대야구는 타순의 전통적인 개념이 상당히 깨졌다. 강한 2번 타자라는 말도 더 이상 특정 팀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어차피 1회가 지나면 타순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 감독도 "전통적인 관념이 깨진 건 있다. 분명히 변화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8번에서 좋으니까 쓴다. 8번에서 터지면 오히려 점수가 많이 나기도 한다. 사실 8번으로 내릴 때 불러서 얘기했다. 자존심 상할 수도 있는데 편하게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클이 올라왔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알테어는 지명타자로 나선다. 이 감독은 "외야수로 나서면 가장 좋은데 한번 지명타자로 돌려줘야 한다. 올 시즌 수비 시간이 많다"라고 했다.

[알테어.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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