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시즌아웃이 아쉬운 SK, 연타석홈런 로맥이 있다[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제이미 로맥이 있다.

SK 와이번스는 18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우울한 소식을 발표했다.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화이트가 왼손 소지 중수골 골절로 시즌을 접었다. 화이트는 17일 인천 NC전 5회말에 드류 루친스키의 투구에 손등을 강타 당했다.

SK 유니폼을 입고 단 9경기만 뛰었는데 골절상만 두 차례 당했다. 억세게 불운한 사나이다. 입단 후 두 번째 경기였던 8월25일 부산 롯데전서 오른손 엄지 골절로 보름간 재활했다. 그러나 이번엔 8주 진단이 나왔다. 볼 것도 없이 시즌아웃이다.

SK는 닉 킹엄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뒤 우여곡절 끝에 화이트를 데려왔다. 허약한 타선을 메우기 위한 플랜B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SK의 잔여시즌 외국인선수 슬롯은 리카르도 핀토, 제이미 로맥 뿐이다.

화이트에겐 매우 불운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SK는 좌절할 시간이 없다. 실질적으로 2021시즌을 위해 전력을 다지는 시간이다. 다행히 최근 SK 타선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그리고 4년째 SK에서 뛰는 로맥이 건재하다.

로맥은 이날 공교롭게도 연타석홈런을 가동하며 화이트 시즌아웃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1회말 1사 1,2루서 NC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좌월 역전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2회말에는 이재학의 포심을 통타, 중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23~24호포.

로맥은 올 시즌 예년에 비해 애버리지가 좋지 않다. 5월 0.253, 6월 0.282, 7월 0.217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8월 0.315에 5홈런 20타점으로 확연히 살아났다. 9월에도 이날 전까지 0.304를 기록했다. 이날 홈런 두 방과 4타점을 더해 6홈런 15타점.

애버리지가 떨어져도 홈런 생산 페이스는 29홈런을 기록한 작년과 비슷하다. 43홈런을 기록한 2018년에는 미치지 못해도 여전히 일발장타력이 있다. SK가 올 시즌 후 로맥을 어떻게 평가할지 알 수 없다. 적은 나이가 아닌 건 맞다. 다만, 로맥이 최근 페이스를 이어가면 화이트 시즌아웃의 아쉬움은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 SK로선 패배했지만, 로맥의 연타석포에 위안을 삼았다.

[로맥.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